2024-03-29 00:49 (금)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표적치료제 혁신신약 개발 ‘보로노이’, 기술성평가 통과…하반기 IPO 속도
상태바
표적치료제 혁신신약 개발 ‘보로노이’, 기술성평가 통과…하반기 IPO 속도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6.23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따르면 보로노이는 최근 한국거래소 지정 기술성 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2개 기관 중 한 곳에서는 필수적으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보로노이의 경우 기술보증기금 한 곳으로부터만 기술성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거래소가 개편한 기술평가제도에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26일부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기업들이 국내증시에 진입이 용이하도록 상장 과정에서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해 적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사전 기술평가 심사를 면제해주고,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는 경우에도 혜택이 주어진다. 기존 2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한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예비심사청구가 가능해진다. 이는 유니콘이나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해외증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보로노이의 IPO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2019년 두차례 기술성평가를 진행했지만 탈락했던 경험이 있다.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에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부풀었었지만, 결과적으로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기술성평가는 기술성 외에도 시장성, 사업성, 기타 경영환경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는데, 기술수출 등이 부재해 사업성 측면에서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점을 보완해 상장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에 EGFR exon20 Insertion 돌연변이 치료 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계약금은 1300만달러(약 147억원)이고, 총 마일스톤은 6억2100만달러(약 7,05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로 대규모 기술수출한 7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비상장사는 보로노이 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억원을 냈다.

국내에서도 연달아 성과를 냈다. 지난해 JW중외제약과 ‘프로탁(PROTAC)’ 분야에서 STAT3 타겟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국내 제약사인 HK이노엔에 선택적 RET 저해제 타깃 항암제 기술이전도 했다. HK이노엔은 맞춤형 표적항암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인산화효소(Kinase)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 구축 △실험동물센터 등 핵심역량 내재화를 통한 국내 최대 규모 연간 실험데이터 확보 △실험실(Wet-Lab)과 인공지능(AI)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 보로노이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AI플랫폼 기반의 저분자 화합물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고 있으며, 길지 않은 업력에도 EGFR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 만성염증성질환 VRN02, RIPK1 타깃의 염증성질환 치료제 VRN04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하버드대학 산하 다나파버 암센터로부터 파킨슨병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입하기도 했다.

보로노이는 신약개발 단계 중 후보물질 발굴에서 전임상단계를 거쳐 임상초기단계까지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이후 단계부터는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뇌연구원, 국립암센터, 하버드 의과대학 산하 다나파버암센터 등 국내외 권위있는 연구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기술은 500여개 키니아제(인산화 효소) 중 특정 질병 신호전달과 관련된 단백질에만 표적해서 결합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키니아제 저해제는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블록버스터급 치료제인 글리벡이 있다. 보로노이는 현재까지 키니아제의 결합 가능성과 상호작용을 밝혀낸 화합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대규모로 축적했고, 여기에 분자모델링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최종후보 물질 도출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