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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지역 식량난제 해결사 '스마트팜' ... 극지 수출형 스마트팜 개발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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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지역 식량난제 해결사 '스마트팜' ... 극지 수출형 스마트팜 개발도 시작됐다
  • 민현기 기자
  • 승인 2021.05.1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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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인구 98억명 ... 농업 생산 능력 최소 70% 이상 높여야
스마트팜, 식량재난으로 부터 인류 구할 가장 중요한 기술
이수화학이 준공한 면적 5만m² 중국 이닝의 스마트팜 시설 내부 전경.
중국 이닝에 면적 5만m²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 이수화학 사진제공

식용작물 재배에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팜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팜이란 식량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면 농작물, 가축 및 수산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절히 유지 및 관리가 가능하다. 그만큼 생산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모두 높일 수 있고, 특히 수확량과 품질도 향상된다. 농림축산부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팜 도입 1년차 150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팜 도입 이후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31.1%, 투입노동 단위당 생산량은 21.1% 상승한 것으로 조사했다. 

# 코로나 대유행과 지구 온난화, 전지구적 식량문제 심화시켜 =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역 봉쇄,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등으로 식량 자급률이 낮은 국가들 사이에서 식량 확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주요 20개국(G20)의 농업과 식량 관계 장관들이 모여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전 세계의 2억만명 이상이 식랑 부족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 변화도 식량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전세계 밀수출 1위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을 비롯해 세계 최대 곡물 생산지 미국, 남미 등에서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홍수로 등은 최근 글로벌 식량가격을 밀어 올리며 수백만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질 위기가 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한달만에 1.7% 상승해 120.9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8% 비싸다.  

# 스마트팜으로 극한지역 식량 자급자족 모색 ... 극지 수출형 모델도 개발 = 범지구적인 식량 문제는 특히 사막, 추운 기후 등 농경 작황에 부적합한 환경에 있는 국가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이들은 식량 자급률 향상 방안으로 '스마트팜(SmartFarm)' 도입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팜 수요 증가에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도 성장세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전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약 4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극지에 위치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스마트팜 도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민관이 협력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화학은 최근 '스마트팜 연구개발 사업단'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 개발 사업 중 '수출용 북방형 스마트 온실 패키지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과제는 (사)국제원예연구원이 주관하며, 이수화학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강원도농업기술원, 건국대학교, 상지대학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북방 등 기후로 인해 작농이 어려운 지역에 수출 가능한 북방형 스마트팜 시설과 경축 순환 패키지 모델 개발 및 실증을 목표로 한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더스탁에 "북방과 같이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은 채소와 과일 재배 여건이 불리하다. 따라서 최근 사계절 채소 생산이 가능한 재배 시설 및 스마트팜 수요가 매우 높다"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스마트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나아가 국내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온실·스마트팜 기업 그린플러스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농식품 수출비즈니스 전략 모델 구축 사업 4건에 선정됐다. 그린플러스는 한국형 스마트팜 글로벌 진출 확대를 목표로 △한국형 리모델링 온실의 지배실증 및 수출 모델 개발 △사막형 스마트팜 실증 및 현지화 △UAE(아랍에미리트) 맞춤형 외부차광 및 증발냉각시스템 수출 기술개발 △UAE 맞춤형 온실 구조 및 핵심 자재 규격화·표준화 연구에 나선다. 

# 농업 불모지 중동 수출 성과 = 민관 협력으로 국내 스마트팜 연구 기술이 농업 불모지 국가로 수출되며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지난 10일 코트라(KOTRA)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원한 국내 스마트팜 컨소시엄이 농업 불모지 쿠웨이트에 스마트팜 기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까지 700㎡ 규모의 수직농장(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키우는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KTB 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은 "UN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8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인구의 식량 공급을 위해서는 농업 생산력을 최소 70% 이상 증대시켜야 한다"며 "스마트팜은 자동 기후제어, 수직형 재배 등 첨단기술을 통해 소비 자원 감축과 경작지 확대 없는 식량 생산량 증대를 가능하게 하는 만큼, 이번 세기 인류를 구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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