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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을 자극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와 달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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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을 자극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와 달러 강세
  • 조승빈 연구원 / 대신증권
  • 승인 2021.03.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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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투자자들의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 지수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됐던 나스닥의 변동성 지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요 금리 스프레드와 변동성 지수를 통해 금융시장의 여건을 판단하는 미국 블룸버그 금융여건 지수도 하락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스왑션(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바꾸는 스왑과 일정기간 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합친 계약) 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상승했을 뿐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을 나타내는 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스왑션 시장 변동성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는데, 금리 상승의 위험을 헷지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대출과 관련된 시장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프래디맥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20년 7월말 이후 7개월만에 3%를 넘어섰다. 회사채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7월에 2.01%까지 하락했던 미국 AAA등급 회사채 금리는 3.0%로 1년만에 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채금리 대비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신용위험의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기업 실적의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다만, 모기지와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돌파했던 2월 25일 이후 나스닥100 지수 관련 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에서는 4.3억 달러가 유출됐다.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던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ETF(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0.9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최근 유가 급등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가속화시키는 변수가 되고 있다. 유가 상승 흐름과 함께 S&P500 에너지 섹터 지수는 연초 이후 38.6%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다. 달러는 지난주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달러에 대한 비상업적 순매수 포지션도 상승하면서 달러의 반등을 뒷받침했다. 달러 강세는 원자재와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추가 강세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주에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 발표(10일 CPI, 11일 PPI)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통과된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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