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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어펌 홀딩스' 드디어 상장 ... 12억 달러 조달, 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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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어펌 홀딩스' 드디어 상장 ... 12억 달러 조달, 주가 고공행진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1.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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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작년 4분기 상장 계획이었던 핀테크 기업 어펌홀딩스(Affirm Holdings, Inc., NASDAQ: AFRM)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돼 12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상장된 어펌홀딩스는 공모가 49달러의 2배 이상인 1주당 1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어펌홀딩스는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 주목받는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하자 시장 포화를 피해 IPO 시점을 2021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를 상회하는 90.9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고 22일 종가 119.95달러로 마감됐다. 어펌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2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공모는 모건 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주간사를 맡았다.

BNPL Affirm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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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펌은 페이팔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인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이 설립한 온라인 결제업체로 주목을 받았다. 유연한 결제 방식으로 인기몰이 중인 ‘선 구매 후 결제(Buy now pay later, 이하 ‘BNPL’)’가 어펌의 주요 서비스다. 회사는 수입이 적거나 당장 큰 소비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명확하지 않은 조건과 위험도 높은 신용에 의지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방식이 특징이다. 어펌은 현재 중저가 소매 상점인 월마트와 고급 백화점인 네이만 마커스 등을 포함해 6,500개의 상점들과 제휴를 맺고있다.

이용자는 어펌 파트너 사이트에서 제품을 고른 후 결제할 때 BNPL(선 구매 후 결제)을 선택해 할부 기간을 결정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이자, 혹은 이자가 아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결제방식은 디지털 프로세스에 익숙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고급 브랜드 판매 관계자는 “어펌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율이 늘었다”고 전했다.

어펌은 구매자의 이자 지불과 결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또한 평균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예금 계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회계연도 총매출은 약 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결제금액은 역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어펌의 주요 수입원은 펠로튼 인터랙티브로 지난 해 총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펠로튼은 운동기구 판매와 운동 관련 스트리밍을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분기의 경우 매출이 232% 증가했다.

어펌측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지속적으로 상인과 소비자 네트워크 모두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독점적인 할부 플랜 옵션을 확보했다. 현재 경과를 관찰 중이나 향후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어펌을 포함한 빅3 업체는 애프터페이(Afterpay), 클라나(Klarna).
Buy now pay later(BNPL) 경쟁사

어펌, 클라나(Klarna), 그리고 애프터페이(Afterpay)가 BNPL 빅3 경쟁사다. 클라나와 애프터페이의 기업 가치는 어펌의 IPO 소식에 치솟았다. 스웨덴 기업 클라나의 경우, 2020년 9개월 동안의 매출액이 3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호주 기업 애프터페이 역시 호주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세로 기업 가치가 247억 달러까지 올랐다. 

전자상거래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BNPL(선 구매 후 결제)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늘고있다. 2020년 미국 총 지출액 중 BNPL이 240억 달러를 차지했고 2025년 BNPL 결제규모는 10배 이상 늘어난 3,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어펌의 성장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의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펌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0% 이상 늘어난 것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시장 관계자는 “어펌의 매출은 펠로톤에 크게 의존 하고 있으며, 이것 역시 코로나로 인해 홈트레이닝의 일시적 유행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며, “홈 피트니스 추세가 둔화되거나 해당 협력사가 경쟁사로 등을 돌리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BNPL이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미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BNPL 승인은 소프트 체크(soft check)이기에 소비자의 신용 점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여전히 연체나 채무 불이행 등 상환관련 내용이 신용 기관에 보고되기 때문에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와 달리 BNPL은 현재 통제 가능한 규제가 없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소비자들은 현재의 만족이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NPL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어펌이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포스트 코로나 19에 따른 다수의 여행사들과의 파트너십 등이 어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책임감 있는 소비를 실행하고 이자나 카드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으면서, 즉각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게 된다면 BNPL은 기존 카드엡체들에게 큰 위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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