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원 대규모 유증 이수페타시스 ... "단일 포트폴리오 극복하고 시장 소통 강화 할것"

2024-11-11     고명식 기자
이수페타시스

 

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분야 글로벌1위 사업자인 이수페타시스(007660)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을 결의했다. MLB(고다층PCB)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사업 진출을 통해 단일사업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유상증자의 자금사용목적은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시설자금과 관련해서 회사 관계자는 “AI 관련 PCB 기술 변화 대응을 위한 시설투자를 통해 전방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PCB 부문 총 시설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이며, 그 중 약 2,500억원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투입된다. 

또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사용처는 코스닥 상장 소재 전문 기업 제이오(418550)의 인수다. 이와 관련해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PCB사업에 집중된 단일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문의가 지속되어 왔으며, 내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신사업 검토를 진행해 왔다”면서 “신사업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CNT(탄소나노튜브) 아이템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9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하이엔드 저조도 동박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이사회에서 태국법인과의 전략적 제휴 목적 법인 설립을 결의해 해외생산기지(ISU-APEX) 확보 추진 등 기존 PCB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인수를 추진중인 제이오는 CNT 소재 상용화 기업이다. CNT도전재는 배터리와 반도체, 자동차부품 및 항공기 동체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이수페타시스에 따르면 CNT 시장은 연평균성장율 41.4%로 급성장이 예상되며, 이차전지 도전재로 사용되는 것 이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 ESS등 에너지 밀도와 열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다양한 부품 및 소재로 활용할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오는 세계 유일의 CNT 제품 풀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이수페타시스의 PCB 기술은 복잡한 회로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 서버, 통신 장비와 같은 고성능 전자기기에서 데이터 전송과 신호 안정성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다. 고속 데이터 처리와 안정적인 전력 흐름을 위해 여러 층의 회로 기판이 통합된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열 방출과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여 고성능 장비의 안정적인 구동을 위하여 시장에서는 고다층의 기술이 선호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MLB 기술은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고성능 전자 시스템에서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신호 안정성을 보장하는 다층 회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는 신호 간섭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여 고속 통신 환경에서 높은 신뢰성과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제공한다. CNT를 활용한 다양한 소재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향후 안정적인 전력 관리와 열 축적 문제를 CNT의 높은 전도성과 경량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이수페타시스의 숙제이다. 기존의 PCB 제조를 넘어 고성능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과 소재 부문으로의 신사업 영역 확장이 남아있는 또 다른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이수페타시스의 공시시점이 늦어진 점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11월 8일(금) 오전 9시 이사회 이후 제이오에 대한 SPA(Share Purchase Agreement) 계약 체결이 지연되었고 또, 공시 관련 거래소와 협의과정에서 또 한번 지연돼 공시가 늦어진 것일 뿐 의도적으로 시차를 두고 공시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이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배정받은 주식 대부분을 청약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금조달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정 모집가액은 27,350원이다. 증자비율은 31.79%로 시장에서는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투자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상증자 배경과 목적, 이수페타시스 주요사업의 현황 및 전망 등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 IR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일 KIS Global Investors Conference 참가, 이달 14일 애널리스트 대상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리뷰 온라인 미팅 그리고 오는 21일 Citi Korea Investors Conference 참가 등이 예정되어 있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