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상반기 공모수익률 상위 기업 어디?...최고 수익률은 797%

2024-07-16     김효진 기자
일러스트=ChatGPT

 

[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9곳이 신규 상장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잇따른 따따블에 연초 신규상장 기업들의 기세가 대단했다. 상반기에는 대부분 기업의 공모가가 높게 형성됐음에도 전반적으로 상장일 수익률은 양호했으며, 4곳의 경우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이 200%를 넘어서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겼다.

상반기 IPO기업의 최고 수익률은 올해 1호 상장기업이었던 우진엔텍이 차지했다. 우진엔텍은 1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상장일에 시초가부터 따따블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익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초기 IPO시장 돌풍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우진엔텍은 최저 수익률이 208%를 기록했을 정도로 상장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상장 초기 주가는 2~3개월 박스권을 그리다가 5월 27일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다시 상승폭을 키우면서 공모수익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최고 공모수익률은 797%를 기록했다.

공모성적도 좋았다. 수요예측에는 2049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1263대 1을 기록했으며, 의무확약비율도 17.01%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 결과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8.2% 초과한 53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일반청약은 더 불타올랐다. 경쟁률이 2707대 1까지 치솟았으며 증거금은 3.7조원가량이 집계됐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화력 등 발전소 제어계측 설비 전문업체다. 시운전공사,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등 발전정비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원자력 해체시장에도 진출해 원전 정비의 모든 사이클을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다. 원전해체 시장의 경우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오는 2026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원자력에 대한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과 국내외 원자력 시장의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말 정부가 공개한 제11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 원자력 발전량은 204TWh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른 발전 비중 32% 수준이다. 대형원전 최대 3기와 SMR 1기가 신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원전 연구개발(R&D)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사업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와 원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더한 모습이다. 체코 원전 수주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수익률 2위는 현대힘스가 차지했다. 현대힘스는 선박기자재 업체로 HD한국조선해양이 2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선박건조에 필요한 곡블록을 생산하고 있으며, 친환경과 디지털전환을 주요 성장전략으로 제시하면서 기관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현대힘스는 우진엔텍에 이어 1월말에 상장했으며, 상장 첫날 따따블을 달성해 공모수익률이 300%를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장 첫날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후 주가는 상장일 시초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최저 공모수익률이 93.97%를 기록할 정도로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현대힘스도 공모과정에서 높은 관심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높은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15.9% 높게 결정했으며, 딜의 규모도 636억원까지 키웠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81대 1을 기록했으며, 일반청약 경쟁률은 1231대 1까지 치솟았다. 유입된 증거금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이어 상반기 공모수익률 3위에는 노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노브랜드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 글로벌 패션 고객기업들의 제품을 기획부터 생산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자체 디자인 및 원단개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노브랜드는 5월 23일 코스닥에 올랐다. IPO기업들의 상장 첫날 공모수익률이 연초 불기둥을 세운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었으나 노브랜드는 상장일에 종가기준 공모수익률 288%를 기록하면서 깜짝 선전했다. 주가는 상장 익일 장중에 상승세를 탔으나 이내 밀리면서 수익률을 더 이상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때문에 노브랜드도 현대힘스처럼 상장 첫날 공모수익률이 최고치로 남았다.

노브랜드는 수요예측 경쟁률 1076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경쟁률 2071대 1로 공모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보다 27.3% 할증된 가격에 결정됐다. 노브랜드는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으나 현재 공모가는 사수하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51.4%다.

이밖에 공모수익률이 20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엔젤로보틱스(244%)가 있었으며 아이엠비디엑스(176.9%), 이닉스(165%), HD현대마린솔루션(146%), 케이웨더(137%), 하이젠알앤엠(127.7%), 코셈(123%), 스튜디오삼익(122%), 케이엔알시스템(103%)이 종가 고가 기준 공모수익률 100% 기업에 랭크됐다. 다만 현재는 이들 기업들도 엔젤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하이젠알앤엠을 제외하면 공모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