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IPO] 화색 도는 K-뷰티에…상장 1년 ‘마녀공장’ 공모수익률 50% 훌쩍
[더스탁=김태영 기자]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다시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85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산업의 시장 규모는 전세계 9위를 기록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미국 수출액은 45% 증가해 12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75% 늘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K뷰티 기업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K뷰티 기업들의 주가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증시에 상장한 마녀공장도 다양한 지역을 개척하고 유통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키우고 있는 회사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초기 화려한 불꽃놀이를 벌인 이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타지 못했지만 상장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모가를 한차례도 이탈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뷰티기업들의 주가가 단체로 들썩거리면서 마녀공장도 공모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2일 종가기준 공모수익률은 57.5%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 말 마녀공장의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된 이후, 올해 1월부터 4차례에 걸쳐 블록딜을 진행했다. 총 245만6,700주를 매도해 주식 보유 비율은 71.33%에서 54.46%까지 감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분을 받아간 것은 해외 기관투자자다.
# 전세계 65개 이상 국가 수출...미국 코스트코∙얼타뷰티 입점 = 마녀공장은 천연 유래 성분의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전문기업이다. 클렌징, 크림 및 로션 등의 스킨케어, 앰플 및 세럼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은 1000만 병이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올해 1분기 기준 클렌징 제품의 매출비중은 53%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높은 매출비중이 유지되고 있다.
마녀공장은 피부에 무해한 성분을 사용하며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환경까지 생각한 ‘클린 뷰티(Clean Beauty)’를 지향한다. 국제 통계플랫폼 스타티스타는 글로벌 클린뷰티 시장 규모를 2023년 83억달러로 추정했으며, 2028년에는 15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전세계 6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54%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고공 행진하던 마녀공장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중국과 미국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인도, 중동, 유럽 등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이던 일본시장은 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미국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공백을 메꾸고 있다. 올해도 K뷰티 선호도가 높아진 미국시장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에 진출한 마녀공장은 이달 중 미국 코스트코 300곳과 얼타뷰티 600개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얼타는 미국 뷰티 전문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한국투자증권 전예원∙김명주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미국 아마존에서의 성과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44% 증가했을 정도로 매우 양호했고 7월에는 미국 코스트코와 얼타뷰티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는 만큼 미국 내 양호한 성과에 따른 TAM(Total Addressable Market)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의 주가 급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마녀공장은 주요 전략지인 일본시장 회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3대 뷰티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데다 그동안 마녀공장이 기반을 다져온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경쟁 강도가 높아진 온라인은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6000여 개 매장에 입점했으며, 하반기에는 일본 편의점 시장 점유율 1위인 세븐일레븐 입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제품 출시∙유통채널 확장 지속..홈쇼핑도 진출 = 마녀공장은 국내에서 신규 라인업을 출시하고 인큐베이팅 후에 해외로 확장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신제품을 지속 론칭하고 유통 채널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은 포털, 버티컬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올리브영이 중심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튜브 채널 ‘네고왕’ 출연이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22년 첫 출연했을 당시 조회수 205만회를 기록했으며, 이와 관련해서만 매출액 108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마녀공장은 지난 2월 네고왕에 한 번 더 출연해 프로모션을 진행, 인지도와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덕분에 1분기 국내 매출이 크게 향상됐으며 2분기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GS샵과 업무협약을 맺고 홈쇼핑에도 진출하고 있다. GS샵을 통해 신제품 단독 론칭과 제품 기획,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한다. GS샵은 올해 마녀공장을 전략적 파트너로 정하고 차별화 상품 소싱에 주력할 계획이다. 홈쇼핑은 월 2회 방송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1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을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마녀공장은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올리브영에서 단독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 1분기 실적 회복 스타트…아마존 매출 244% 상승 = 마녀공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50억원에 영업이익 159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한 점이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10억원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하면서 외형이 회복세를 보였다. 네고왕 프로모션이 매출증가를 견인했고, 홈쇼핑 첫 진출 등 유통채널이 증가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해외시장의 경우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 1분기 마녀공장의 아마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마녀공장이 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 등으로 인한 국내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 미국 채널 확장 및 중국 라인업 확장에 따른 수요 확대, 일본시장의 오프라인 중심 수요 회복 등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1358억원에 영업이익 20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