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월 IPO 리포트③] 공모규모 폭발에도 수요예측 경쟁률 전월比 ↑…주관성적 KB증권 ‘약진’

2024-06-27     김효진 기자
이미지=픽사베이

 

[더스탁=김효진 기자] 4월 주춤했던 수요예측 경쟁률은 5월에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7000억원대 공모로 평균경쟁률에는 부담을 줬지만 이달 상장기업 6곳 중 4곳이 평균치를 상회했고 특히 노브랜드가 1000대 1을 웃돌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5월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총 8933억원에 달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예년 대비로는 낮은 수준을 보였음에도 공모가 확정결과는 여전히 광풍 수준을 유지했다. 밴드상단에 공모가를 결정한 HD마린솔루션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 HD마린솔루션은 올해 첫 밴드내 공모가 확정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기관 인수성적에서는 KB증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을 대표 주관했고, 민테크의 대표 주관도 맡아 월간 인수금액이 2500억원에 육박했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가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07대 1을 기록했다. 평균 900대 1을 상회했던 1분기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전달인 4월 800대 1을 하회했던 것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규모가 7423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201대 1에 그쳤다. 아이씨티케이도 경쟁률이 783대 1로 평균치를 하회했지만 공모규모가 394억원에 달한 영향이 있었다. 이와 달리 다른 신규상장 기업들은 모두 평균치 보다 높았고 특히 노브랜드가 1076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노브랜드는 글로벌 의료기업들의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수출하는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다. ODM을 한단계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주력시장인 북미시장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인 점 등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낮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4.51%로 낮은 수준을 나타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5월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기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 상장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957대 1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의 경우 120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낮은 경쟁률은 IPO제도 변화에 따른 결과일 뿐 기관투자자들의 낮은 관심도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신규상장 기업의 수요예측 평균 참여기관 수는 2125곳으로 모든 딜에 20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공모가 밴드상단 이상 확정비율도 100%를 기록했다.

전달인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아이엠비디엑스와 제일엠앤에스가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756대 1을 나타냈으며, 모두 공모가를 밴드 초과 확정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경쟁률이 866대 1로 평균치보다 높았지만 제일엠앤에스는 646대 1에 그쳤다. 제일엠앤에스의 경우 딜 규모가 528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로 해석된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2168곳이었으며, 두 곳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2곳 모두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이 5% 안팎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가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결정된 씨유박스를 제외하고 4곳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해 IPO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02대 1을 기록했는데, 모니터랩, 트루엔 기가비스가 1500대 1을 상회했다. 모니터랩이 1715대 1로 가장 높았고, 특히 기가비스는 954억원의 딜규모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1670대 1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1441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5월 IPO 주관성적에서는 KB증권이 돋보였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만 2153억원의 인수금액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수행한 공이 컸다. 여기에 민테크 상장 주관으로 인수금액 315억원을 추가하면서 월간 총 2468억원의 인수성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HD현대마린솔루션을 공동 대표주관한 UBS증권과 JP모간증권이 각각 1707억원의 인수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앤디파마텍과 코칩의 대표 주관사로 월간 총 633억원의 딜을 수행했으며, NH투자증권은 아이씨티케이의 대표 주관사로 394억원의 인수성적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