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역 파고드는 전문 서비스로봇 시대…관련 업체들 발빠른 행보

글로벌 로봇시장규모, 연평균 12.29% 성장, 2026년 1419억불 전망 정부, 2030년 첨단로봇 100만대, 부품국산화율 80% 향상 계획 추진 로보스(도축)·코넥티브(수술)·에니아이(조리) 등 잇단 투자유치 성공

2024-02-15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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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전문 서비스 로봇 보급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에도 벤처투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기업과 조직들이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무역 공급망 불안 과 같은 요인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돌파하기위한 해결책으로 서비스 로봇 개발 및 도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초기엔 인간의 단순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와 로봇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의료·생체·푸드·항공 등 전문지식과 경험을 필요로하는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규모는 2021년 795억달러에서 2026년 1419억달러(약 189조원)로 연평균 12.29%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2년 158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36.15% 성장해 오는 2030년엔 1873억 3000만달러(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중국, EU 등 세계 주요국과 첨단 빅테크 기업들은 이같은 거대시장을 선점하기위해 관련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첨단로봇 100만대를 보급하고,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지난달 중순 확정한 바 있다. 또한 투자시장에서도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 운용하는 업체들이 꾸준하게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체비전 AI기술로 도축 공정 로봇을 개발한 ‘로보스(대표 박재현·우태영)’가 지난 13일 다수의 국내 투자사로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보스는 생체물의 AI비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하이브리드 로봇 시스템과 연결시켜 무인자동화 도축 공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 관계자는 “로보스가 개발한 도축 로봇은 열악한 도축장의 근무 환경과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도축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로봇 출시를 앞당겨 빠른 시일내 도축 공정 자동화시스템 구축 및 글로벌 시장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의료 소프트웨어(SW) 및 수술로봇 업체인 ‘코넥티브(대표 노두현)’가 DSC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슈미트, 리벤처스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았다.

코넥티브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차세대 수술로봇 개발을 위한 인력충원, AI 기반 근골격 판독 보조 SW에 대한 의료기기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는 “골관절염 환자 수는 전세계 5억명 이상이며 연간 촬영되는 근골격 엑스레이는 국내에서만 2억 장으로 관절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며 “AI기반 판독보조 소프트웨어 및 차세대 수술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여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대표 황건필)’도 지난달 24일 인터베스트와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영국 기반 투자사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으로부터 1200만달러(약 160억원) 규모 프리A 투자를 이끌어냈다.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 8개를 동시에 구울 수 있는 조리로봇 ‘알파 그릴’을 개발해 다운타우너와 바스버거, CJ프레시웨이, 맘스터치 등 7개 브랜드에 공급한 업체다. 이 회사는 롯데리아와 테이스티버거, 폴트버거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로부터 500대의 선주문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에니아이는 향후 로봇이 비전 센서를 활용해 패티 표면 색상을 실시간 감지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클아우드 기반 AI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무인 이동체 자율군집제어 전문기업 ‘파블로항공(대표 김영준)’은 지난 6일 세계적인 AI ·로봇 경진대회인 ‘모하메드 빈자예드 국제로봇대회 2024 마리타임 그랜드챌린지(MBZIRC)’에서 준우승(최종 2위_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52개 팀이 참가해 기술력을 겨루었다.  파블로항공과 한국과학기술원, 레인보우로보틱스로 구성된 ‘팀 KAIST’는 ‘위성항법 불가능한 해양환경에서 선박 및 물품을 식별하고 이동하는 로보틱스 기술’의 시연을 1차 시도만에 성공하며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