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선엔지니어링, 기관∙일반 투심 모두 잡았다…상장 초기 공모주만 유통가능 ‘품절주 매력’도
청약 경쟁률 1141대 1…증거금 4조2440억원
[더스탁=김효진 기자] 고성능 피팅, 밸브 및 모듈 제조기업 한선엔지니어링(대표이사 이제훈)이 기관투자자에 이어 일반투자자들의 투심도 공략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결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는 4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다. 에코아이, 그린리소스 등과 청약일정이 겹쳤지만 흥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 13~14일 진행된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1141.25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에는 이번 공모주식의 25%인 106만2500주가 배정된 가운데 총 12억1257만499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4조2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점이 일반청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8일 5일 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1,966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709.54대 1을 기록했다. 공모에서 제시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이 60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은 대부분 7000원 이상에 이뤄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은 7500원 이상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선엔지니어링은 구주가 전부 묶여 상장 이후 6개월여간 구주물량이 출회되지 않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지분구조 덕분이다. 한선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한국선재로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해 공모 전 99.21%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 후 지분은 73.67%가 될 예정이다. 또 소액주주도 자발적인 의무보유에 동참했다. 다만 이번 공모에서 상장주선을 맡고 있는 대신증권의 지분(0.75%)은 상장 후 3개월 후 출회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장 초기에는 공모주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주식매수선택권이 일부(공모 후 1.75%) 존재하지만 상장 후 1년간 행사가 불가능한 상태다.
2012년 설립된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측장비용 피팅, 밸브 및 모듈화 전문기업이다. 이 제품들은 유체 및 기체의 흐름과 속도 등을 제어하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다. 주요 고객사로는 석유화학/에너지, 조선 등이 있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수소, 2차전지 ESS, 반도체 등에서도 고객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신성장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수소 분야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선도기업인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의 1차 부품사로 선정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차전지 ESS 부문은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진행해 직분사 소화설비 규격 시스템 UL인증을 취득했으며, 독점적 납품하고 있다.
실적도 지속적인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10억원과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53억원에 47억원을 거뒀다.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당사의 기업가치를 믿고 투자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최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당사의 신사업 부문이 각광받고 있는데, 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유체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오는 16일 납입을 거쳐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회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