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온라인 취미 강좌 플랫폼 '인기'…신규 투자유치로 위기설 넘은 ‘클래스101’
엔데믹 후 주춤했던 온라인 취미여가 플랫폼들 다시 활기 찾아 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160억원 시리즈B 유치 인터갤러틱, 213개 카테고리 취미 클래스 제공, 시드투자 받아 솜씨당컴퍼니, 온오프 취미여가 플랫폼, LG유플러스 투자유치
[더스탁=김동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취미·자기계발 콘텐츠를 원격 강의 서비스하는 스타트업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대면교육이 어려워지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평소 관심은 있었으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취미를 온라인 강좌로 배우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관련 에듀테크 스타트업에는 구독자가 급증하고, 벤처투자도 적지않게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대면교육이 재개되고 금리인상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가 침체되면서 원격 취미 교육 붐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관련 스타트업들은 매출과 구독자가 줄어들고, 후속 투자유치 또한 난항을 겪어야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출신 학생들이 2015년 설립한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대표 공대선)’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8년 서비스 론칭 이후 비대면 강의 업계의 1위를 달려왔다. 2021년 9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클래스101은 이 과정에서 몸집을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를 보충하기위해 올해 초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투자를 추진했으나 계속 지연됐다. 자본잠식과 함께 사무실 임대료도 못낼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위기설’에 시달려야했다.
그랬던 클래스101은 지난 9일 굿워터캐피털과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 산업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의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투자를 이끌어냄으로써 ‘위기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는 클래스101 경영진 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뼈를 깎는 회생의지를 보여준데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글로벌 통합 구독 플랫폼’이 론칭 6개월만에 유료 구독자 15만명을 확보하고, 지난 9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점이 투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때문으로 보인다. 클래스101의 글로벌 통합 구독 플랫폼은 현재 취미와 커리어, 머니, 키즈 등 다채로운 분야의 5300여개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오진석 굿워터캐피털 파트너는 “마이크로 및 매크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클래스101은 유저들의 자기계발과 업스킬링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계속 높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최근 구독 서비스로 전환을 통해 클래스101은 이미 큰 성과를 보였으며 시장에서 압도적인 리더로 등장하는 모습과 지속적으로 제품의 발전을 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클래스101은 이번 투자유치금을 구독 서비스 고도화 및 클래스메이트와 크리에이터들의 경험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 등에 집중 사용할 계획이다.
공대선 클래스101 대표는 “단순히 온라인 클래스를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크리에이터와 클래스메이트가 함께 소통 및 교감하는 등 클래스101만의 특색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래스101 외에도 최근 취미 교양 콘텐츠 클래스를 서비스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투자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취미, 입시 등 클래스 매칭과 관리를 통합한 플랫폼 ‘로클’을 운영하는 ‘인터갤러틱(대표 조영탁)’은 지난달 27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원빌리언파트너스와 리얼비즌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인터갤러틱의 로클은 학원 및 정규 클래스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로클은 음악, 댄스, 미술, 공예, 스포츠 등 213개 카테고리의 다양한 클래스를 개설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클래스 플랫폼이 홍보 채널 역할에 치중했다면 로클은 홍보, 예약, 학생관리, 정산 등 모든 업무를 로클 앱에서 가능하도록 자동화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박진규 리얼비즌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누구나 가르치며 수익화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그 성장의 과정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온오프라인 취미·여가 플랫폼 ‘솜씨당’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솜씨당컴퍼니(대표 정명원)’가 LG유플러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솜씨당은 사용자와 온오프라인 클래스 작가를 연결해주는 취미·여가 앱이다. 올 상반기 기준 솜씨당의 누적다운로드 수는 약 185만 건, 누적 클래스 수는 약 37만 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키즈·가족 전용 체험 클래스 ‘솜키즈’를 론칭, 고객군을 확대하고 클래스 예약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솜메이트’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영역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