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경쟁력 좌우할 '학습 데이터 플랫폼'…투자 시장에서도 맹활약

에이모, AI 데이터 솔루션, 144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 성공 테스트웍스, AI 데이터 및 검증 전문, 50억원 시리즈B 브릿지 유치 셀렉트스타,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산은서 40억원 규모 펀딩받아

2023-09-11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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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산업과 사회 전 영역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가 사람의 언어에 반응하며 각종 데이터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문서, 글, 그림, 음악 등의 창작물까지 척척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이미 ‘AI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며 이를 구현할 정보처리 기술 및 하드웨어 인프라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AI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이같은 기반 기술 발전도 필요하지만, AI의 학습 데이터 축적도 필수적이다. AI가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사용 분야와 목적에 맞는 ‘고품질 원천 데이터’를 미리 학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I의 품질은 AI가 학습한 원천 데이터의 품질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I가 제조와 물류, 의료, 교육, 게임, 행정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할수록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운용이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최근 국내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업체 크라우드웍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 솔루션 업체 ‘에이모(대표 오승택)’는 지난 6일 엔베스터와 한국투자증권, 디에스자산운용,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44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에이모의 누적투자액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설립된 에이모는 AI를 이용해 자율주행과 스마트 도시, 중장비, 게임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데이터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에이모의 ‘AD-다스(DaaS)’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데이터셋을 제공해 AI 알고리즘의 성능을 고도화하며, 현재 인도 자동차 업체 타타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마그나 인터내셔널, 보쉬, 콘티넨탈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이모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자율주행 데이터 솔루션 ‘AD-DaaS’ 고도화 ▲데이터 수집을 위한 엣지 디바이스 개발 ▲AI 데이터 전주기 솔루션 완성 ▲미국·독일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승택 에이모 대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유럽·북미·일본 등에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더욱 고도화된 데이터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 및 검증 전문기업 ‘테스트웍스(대표 윤석원)’는 지난달 16일 코리아임팩트스케일업 투자조합(엠와이소셜컴퍼니, 더웰스인베스트먼트)과 신한자산운용, 포스코기술투자, 아트임팩트주자조합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테스트웍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데이터 가공 및 검증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차세대 AI를 위한 3D 데이터 구축 기술 및 AI 반도체/임베디드 SW 품질 검증 및 통합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이번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베트남 지사 설립과 해외 교육 사업 운영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테스트웍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고품질 AI 기반의 데이터 라이프사이클 올인원 솔루션 고도화와 차량용 반도체 칩을 포함한 AI 반도체/임베디드 SW 품질 검증 및 통합 관리 솔루션을 최적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하여 솔루션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적용 산업 분야에서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테스트웍스의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셀렉트스타(대표 김세엽)’도 지난달 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2018년 세워진 셀렉트스타는 누적투자액 174억원을 기록했다.  

셀렉트스타는 각 기업의 AI 개발을 위한 맞춤형 학습 데이터를 기획, 수집, 가공하는 일련의 작업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230여개 업체가 셀렉트스타를 통해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누적 데이터도 1억5000만건에 달한다. 셀렉트스타는 오는 2025년 기술평가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점점 복잡하고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맞춤형 데이터로 AI 모델을 직접 미세조정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IPO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