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K-미디어·엔터(M&E) 산업…관련 스타트업에 거액 투자 이어져
글로벌 M&E 시장, 2022년 2조5000억불→2032년 6조1000억불 닷밀, 실감 미디어 기술 기반 중소형 테마파크, 158억원 프리IPO 유치 어트렉트,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싱가포르 투자사에서 투자유치 성공 노머스, 종합 아티스트IP 플랫폼 '원더월', 250억원 프리IPO 투자받아
[더스탁=김동진 기자]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시장에 다양한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 동인과 경쟁우위 확보 요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M&E 시장은 2022년 2조5000억달러에서 연평균 10%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6조1000억달러(약 813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빅테크를 비롯해 통신사와 방송사, 플랫폼사, 연예기획사, 게임사 등 다양한 분야의 플레이어들이 M&E 시장에 뛰어들면서 콘텐츠와 ICT 기술의 융복합 및 기업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지고 있다. 게다가 OTT 고부가 가치를 위한 콘텐츠 확보 경쟁, 소셜미디어 확장, Z세대의 팬덤 강화 등이 진행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보고서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상호작용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M&E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각각의 사업자들은 전략적인 움직임들에서 M&E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장 흐름을 타고 최근 국내 투자시장에서도 M&E 관련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감미디어 전문기업 ‘닷밀(대표 정해운)’은 지난 4일 약 158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닷밀의 프리IPO 라운드에는 상장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S&S인베스트먼트, 서울신기술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SBA서울경제진흥원,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2015년 설립된 닷밀은 홀로그램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미디어서버,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심 기반의 중소형 테마파크인 ‘미드웨이 테마파크’를 자체 제작,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닷밀은 현재 제주 실감미디어 테마파크 ‘루나폴’과 서울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봉인된 퇴마서’, 경기도 안성 스타필드의 ‘글로우 사파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오픈한 경기도 안성의 ‘글로우 사파리’는 주말 일평균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닷밀은 오는 11월에는 베트남 푸꾸옥 내에 실감미디어 테마파크 ‘아이스 정글’을 오픈할 예정이며,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테마파크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닷밀은 2024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마치고, 전 세계 주요 거점지역의 특성에 맞는 미드웨이 테마파크를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정해운 닷밀 대표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밸류의 하락 없이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도록 닷밀을 믿어 주신 투자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닷밀의 슬로건이기도 한 ‘세상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기 위한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K팝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전속계약 관련 법정 공방 중인 연예기획사 ‘어트랙트(대표 전홍준)’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투자사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어트랙트는 앞서 지난 5월말 국내상장사 한세실업, 예스24로부터 전환사채(CB)를 투자를 받았었는데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동일한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는 어트랙트에 직접 투자와 더불어 9월 내 싱가포르 투자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지분투자 및 신규PF)를 통해 어트랙트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형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신주(보통주) 발행이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인정하고 흔쾌히 투자해 준 데이비드 용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트랙트는 이제 미래를 향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행보를 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종합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원더월(Wonderwall)’과 ‘프롬(fromm)’을 운영하고 있는 엔터테크 스타트업 ‘노머스(대표 김영준)’도 지난달 28일 25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노머스의 누적투자액는 600억원에 달한다.
노머스는 2019년 말 원더월을 론칭한 후 콘텐츠, 커머스, 공연 사업 등을 필두로 지난해 약 185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론칭 3년 만인 지난해 말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팬덤 플랫폼 프롬과 해외 투어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매출은 400억 이상, 영업이익 70억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