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분기 IPO리포트②] 상반기 상장일 최고 수익률 기업은 ‘시큐센’

15곳 신규상장…상장일 평균수익률 60% 안팎 양호한 상장일 수익률…다만 과열됐던 1분기 대비로는 꺾여 종가수익률 상대적인 약세∙상장 후 주가 부진 등…1분기와 차이

2023-07-26     김효진 기자
이미지=픽사베이

[더스탁=김효진 기자] 2분기 IPO기업의 상장일 공모수익률은 60%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월등하게 높았지만 시장의 흥분도가 높았던 1분기보다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아울러 1분기에는 종가 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을 압도했지만, 이와 달리 2분기에는 종가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장일 이후 주가흐름도 약세를 띄고 있다.

2분기 상장일 최고 수익률은 시큐센이 차지했다. 시큐센은 올해 상반기 IPO기업 중 상장일 공모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IPO 제도변경으로 6월 26일 상장기업부터 주가변동폭이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 등 15곳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상장일 공모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66.34%, 종가 매도시 55.18%를 기록했다.

모니터랩, 진영, 마녀공장이 시초가 '따'를 기록했으며, 상장일 주가변동폭 확대 시행 이후에는 시큐센과 알멕이 각각 190% 이상의 수익률로 시초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상장일 종가에는 마녀공장이 '따상'을 달성했고, 시큐센은 200%를 상회하는 수익률로 평균치를 견인했다.

2분기 수익률은 전년 동기인 지난해 2분기보다는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0곳이 상장에 성공한 가운데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수익률이 각각 30.02%와 34.89%를 기록했다. 지투파워와 포바이포, 가온칩스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당시 증시가 크게 요동을 친 탓에 수익률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2분기 상장일 공모 수익률은 전분기인 올해 1분기 수익률보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평균수익률이 각각 78.05%와 104.13%를 기록했다. 상장기업 16곳 중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등 10곳이 시초가 '따'를 기록했다. 이 중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이 '따상'에 이르면서 상장일 기세를 펼쳤다.

1분기 IPO시장은 청약에 성공만 하면 상장일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때문에 ‘물반 고기반’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아울러 1분기에는 상장일 ‘시초가 매수 후 종가 매도’ 전략도 유효했다. 종가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고, 16곳 중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를 제외하면 모두 종가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또 상장 이후 주가흐름도 상당기간 준수했다. 1분기에는 지난해 하반기 IPO시장 폭락으로 인한 보수적인 공모가 설정과 증시회복이 겹치면서 강세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1분기 보다 후퇴했다. 2분기 상장기업 15곳 중 토마토시스템, 씨유박스, 나라셀라는 종가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을 압도한 기업도 현저하게 줄었다. 15곳 중 기가비스, 마녀공장, 큐라티스, 시큐센, 오픈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은 모두 상장일 종가가 시초가를 하회하면서 종가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상장일 이후 주가흐름도 좋지 못한 상태다. 기가비스를 제외하면 주가가 모두 상장일 시초가 밑으로 떨어졌다.

2분기에는 6월이 분기 평균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시초가와 종가수익률이 각각 4월 31.02%와 6.86%, 5월 51.98%와 33.87%를 기록했다가 6월 껑충 뛰었다. 6월에는 수익률이 각각 84.18%와 80.58%였다. 특히 6월에는 IPO제도 변경으로 상장일 주가 변동폭이 확대됐다. 상장일 주가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됐는데, 제도 시행 이후 증시에 오른 시큐센은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 198%와 종가 수익률 205%를 달성했다. 또 알멕은 각각 190.80%와 99%를 기록했다. 덕분에 상장몸값이 345억원 수준으로 몸집이 작았던 시큐센은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중 수익률 1위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