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반 약물전달 기업 '레모넥스' 기술특례 상장 추진 ... IPO 주관사에 NH, 삼성증권
[더스탁=김효진 기자]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진 레모넥스(대표이사 원철희)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측은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레모넥스는 차세대 약물전달체 플랫폼(DDS) 디그레더볼’(DegradaBALL)을 보유하고 있다. 디그레더볼은 독자적인 특허 기술로 개발한 실리카 기반의 다공성 나노입자로, mRNA(리보핵산)와 같은 핵산(RNA 및 DNA)과 단백질을 세포내 주입할 수 있게 하는 약물전달체다. 이 회사는 나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더나와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의 아데노바이러스 방식 백신과 달리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mRNA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레모넥스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백신은 약물전달체로 LNP(지질나노입자)가 사용됐다. 그러나 약물전달체인 LNP가 가진 복잡한 특허 관계 그리고 심근염·심낭염, 아낙필락시스 등의 전신 부작용, 초저온 상태에서만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레모넥스의 약물전달 플랫폼 디그레더블은 LNP의 미충족 수요를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레모넥스의 mRNA 기반 치료제는 상온에서 2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레모넥스는 혁신적인 약물전달 기술과 바이오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듈형 약물전달 기술(DegradaBALL®)은 전달하는 약물의 농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치료제의 상온 보관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장점이다. 바이오센서 기술은 FDA 허가 약물의 라이브러리로부터 항바이러스제를 단시간내에 스크리닝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선생산 재고저장, 상온유통 등 레모넥스의 혁신성은 실제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5월 레모넥스는 '세계보건기구 mRNA 백신기술 허브'와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지난 3월 국제백신면역연구포럼(GVIRF)에서 발표된 레모넥스의 약물전달 플랫폼과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의 전임상결과로 부터 시작된 것이다. 국제백신 및 면역연구포럼(이하 GVIRF)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 감염병혁신연합(CEPI), 유니세프 등 학계, 정부, 기업의 백신 및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다.
한편 레모넥스는 지난 5월 디그레더볼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한 siRNA 유전자치료제(LEM-S401)의 임상1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수령했는데, 건강한 피시험자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모넥스는 원철희 CEO와 민달희 CTO가 이끌고 있다. 원 대표는 서울대에서 치의학 석사와 의학 박사를 취득했고 민달희 부사장(CTO)은 서울대에서 이학 석사, 시카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 화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