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살 앓는 지구촌…친환경 소재 개발 나선 K-그린테크
자구촌 생산 플라스틱 중 재활용 비율 단 9%, 나머진 자연에 투기 글로벌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2028년 155억달러 전망 애코넥트, 플라스틱의 친환경 소재 전환, MYSC 임팩트 투자유치 잇그린,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 운영, 프리A 유치 및 팁스선정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생활 편의를 위해 각종 상품과 음식물의 포장 소재로 석유계 플라스틱을 널리 사용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백년이 흘러도 썩지않아 자연 생태계의 선순환을 심각하게 교란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83억톤 가운데 78%인 63억톤이 폐기물이 되었으며, 이 중에서 재활용된 양은 9%에 불과했다. 폐기물이 된 플라스틱은 거의 대부분 땅에 매립되거나 강과 바다에 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선진 각국의 그린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기반의 플라스틱 소재를 분해가능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규모는 2021년 76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에는 155억달러(2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친환경 소재 개발 그린테크 스타트업들도 최근 활발하게 투자유치와 사업확대를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 큐레이팅 솔루션 업체 ‘에코넥트(대표 조민형)’는 지난 10일 유한킴벌리의 그린 임팩트 펀드(운용사 엠와이소셜컴퍼니)로부터 임팩트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에코넥트는 친환경 소재를 통해 자사 제품을 친환경 제품화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큐레이팅 솔루션인 ‘에코패킷’을 제공한다. 에코패킷은 친환경 패키징 소재 선정과 적합성 검토, 샘플링과 가공 등 친환경 패키징 전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79%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솔루션은 환경 패키징 소재 도입과 관련한 탄소배출 저감 ESG 리포팅 서비스와 발주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사업인 ‘2023 EMA-AGRIFOOD’를 운영하며 에코넥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박정호 MYSC 부대표는 “에코넥트는 그동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친환경 제품화 프로세스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여러 고객사의 탄소배출 저감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조민형 에코넥트 대표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데이터 기반 소재 큐레이팅과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앞으로도 소재 전문성과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탄소배출 저감 스타트업으로의 스케일업을 목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잇그린(대표 이준형)’도 지난달 29일 신용보증기금과 SGC파트너스, 아주IB투자, 롯데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어 5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2020년 11월 설립된 잇그린은 서울 서초·강남·송파·광진·성동·용산·마포·동작·관악·서대문 등 10개 구, 경기도 6개 시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선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5개 배달앱 주문 시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잇그린의 다회용기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가 끝난 다회용기는 남은 음식을 비우거나 설거지할 필요 없이 문 앞에 내놓으면 잇그린이 수거·세척한다.
잇그린은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해 시장 선점 효과를 높이는한편, 친환경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시스템의 고도화와 효율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이준형 잇그린 대표는 이와관련 “다회용기 서비스와 IT 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하여 온실가스 저감량을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 및 운영솔루션을 보유한 ‘에코인에너지(대표 이인)’도 지난 5월초 MYSC로부터 프리A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에코인에너지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는 모듈형으로 개발되어 이동과 다양한 규모의 공간에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비비용도 저렴하다. 에코인에너지는 지방정부 및 대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열분해 설비 및 운영솔루션의 기술성과 상업성을 입증해나가는 한편, 각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열분해유 전환 및 생산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