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로봇시장 2026년 1033억불…로봇 업체들 투자유치 승승장구
도구공간, 자율주행 로봇 기반 스마트 순찰, 시리즈A 투자유치 콘토로로보틱스, 증강지능 구동 로봇 , 약 62억원 시드투자받아 푸드테크 스타트업 웨이브, 주방설비 기업 한일오닉스 인수 추진 엑스와이지, AI 서비스 로봇, 한국투자증권 주관사 선정 IPO 목표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다양한 분야로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사업확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로봇은 제조업과 건설현장 등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쓰이는 산업용 로봇과 홀서빙과 노인케어, 물류배달 등에 사용되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뉜다. 로봇 산업 초기에는 산업용 로봇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과 결합한 서비스 로봇이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두 분야 모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넥스트무브스트래티지’에 따르면 세계의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23억2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2.1% 성장해 2030년에는 88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가 2021년 362억달러에서 연평균 23.3% 확대되어 2026년엔 10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스마트 순찰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도구공간(대표 김진효)’은 이날 삼익THK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삼익매츠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도구공간은 2020년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투자를, 2021년 휴맥스와 퓨처플레이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도구공간은 자체 개발한 전국 30여 대의 순찰 로봇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뿐 아니라 순찰 목적의 시나리오 편집 툴, 실시간 관제 및 제어 툴, AI 기반의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도구공간은 지난 5월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 SK쉴더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안내순찰로봇 구독서비스’를 론칭했으며, 6월에는 자동화 전문기업 삼익THK의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공장순찰 자율주행로봇’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구공간은 지난 3년 연속 1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순찰 보안 로봇은 로봇청소기, 서빙로봇, 배송로봇 이후 가장 설득력 있고 실용적인 로봇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오랜 연구개발을 넘어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로봇 기술 개발 스타트업 ‘콘토로로보틱스(대표 윤영목)도 지난달 30일 SV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UT오스틴 시드펀드로부터 470만달러(약 62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콘토로는 앞서 지난해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마크 저커버그(메타)와 같은 성공적인 창업가들이 출자자(LP)로 있는 VC 빌리지 글로벌 주도로 130만달러(약 17억원) 규모의 프리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콘토로는 휴먼 로봇 인터페이스(HR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원격제어, 햅틱 등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빠르게 학습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콘토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증강 지능 구동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 물류창고에서 트럭·컨테이너 하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최일용 SV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콘토로는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로봇 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가속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스타트업들이 사업확대를 위해 인수합병과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 대표 김범진)’는 최근 국내 1위 주방설비 기업 한일오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웨이브가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한 후 한일오닉스를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웨이브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일오닉스가 보유한 주방시장에 특화된 대규모 영업조직 등을 활용해 조리로봇 도입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로봇 주방 자동화 솔루션 고도화에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AI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대표 황성재)’는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와이지는 이번 주관사 계약을 통해 향후 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