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거버넌스 리포트: 오래가는 CEO가 기업가치에 긍정적
왜 거버넌스가 중요한가?
은행의 주인은 주주이다. 그럼에도 은행이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은 지배주주가 부재할 수밖에 없는 규제적 특수성에 기인한다. 따라서 주주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발생하는 은행의 경영에 있어 주주보다 CEO 등 경영진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은행의 활동 등에 주주 가치가 명확하게 반영되기 위해서는 경영진 등을 선임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인 ‘거버넌스’가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오래가는 CEO가 기업가치에 긍정적
거버넌스 중 CEO 측면의 요인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지주를 분석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CEO 임기가 길고 리더십이 안정된 은행이 그렇지 못한 은행 대비 과거 외형 성장 및 실적 안정성 등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1) CEO 임기가 길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일관된 전략을 유지할 수 있어 M&A 등을 결정하기 용이하고 2)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이익 체력을 온전히 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도 JP 모건, Bank of America 등 주요 대형 은행에서 CEO 가 10년 이상 임기를 수행하며 기업가치를 개선시킨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정적 리더십, Quantity에서 Quality로 나아갈 필요
과거 대비 전반적인 은행 CEO 임기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리더십이 안정된 현재, 거버넌스 측면의 안정성이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은 축소된 상황이다. 이는 1) 은행업권 전반적으로 CEO 임기가 길어지며 개별 은행이 거버넌스 안정성 관련 차별 포인트를 확보하기 어려워졌으며 2) 둔화된 매크로 환경으로 은행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과거 안정된 리더십 하에서 나타나던 M&A 등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거버넌스 측면의 안정성이 주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더십에 기반한 장기 전략적 방향성이 M&A 등 Quantity 측면의 개선을 넘어 이익 체력과 주주 환원의 가시성 제고 등 Quality 측면의 개선까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JP모건과 국내 주요 은행들의 지난 10년간 이익 증가율 자체는 유사하지만, ROE의 경우 장기간 누적된 주주 환원 등 영향으로 JP 모건이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도 향후 안정된 리더십에 기반한 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통해 자본 활용의 효율성과 주주 환원을 제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