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희귀∙난치치료제 개발 ‘파로스아이바이오’, 7월 상장 추진…196억~252억원 공모

2023-05-19     김효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더스탁=김효진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대표이사 윤정혁)가 설립 7년만에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규모는 최대 252억원이며 상장밸류는 2000억원 안팎을 잡았다.

이 회사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점이 핵심경쟁력으로 꼽힌다. 조기 상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관련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현재 2개의 파이프라인이 국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내달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0~21일 청약을 실시한다. 7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4,000~1만8,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96~252억원이며, 상장밸류는 1809억~2325억원을 잡았다. 회사는 기술특례 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술성평가에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기술보증기금에서 각각 A와 BBB 등급을 획득해 요건을 충족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은 유한양행, 일양약품, 한독, 한미약품 등 총 4개사를 선정했다. 항암제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하고, 합성신약 항암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들을 기준으로 잡았다. 비교기업의 지난해 실적기준 PER은 32.10배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2025년 추정 순이익을 현가화했으며, 여기에 할인율 56.73~44.37%를 적용해 공모가밴드를 산출했다.

회사는 2024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가시화되는 2025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551억원에 영업이익 229억원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의 혁신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국내외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파이프라인은 총 8개다. 이 중 주요 후보물질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과 항암제 치료물질인 ‘PHI-201’(pan-KRAS 저해제), ‘PHI-501’(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등이 꼽힌다. PHI-10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재발성 난소암(OC), TNBC(난치성 유방암), 방사선 민감제 등 4개의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장 진척이 빠른 파이프라인은 PHI-101-AML과 PHI-101-OC다. PHI-101-AML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된 돌연변이인 FLT3를 표적한다. 현재 호주와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비임상과 임상 1상에서 낮은 독성과 저항성 돌연변이 극복 약효 등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임상2상을 마치면 조건부 임상판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HI-101-OC는 현재 재발성 또는 불응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파프(PARP) 타깃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BRCA 돌연변이 보유 유무와 상관없이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PHI-201 KRAS 저해제의 경우 작년 4월 유한양행에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파이프라인 개발의 근간에는 자체 AI 플랫폼인 ‘케미버스(Chemiverse)’가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은 리소스를 갖고 단시간에 새로운 약물 파이프라인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재 확보한 빅데이터는 화합물 DB 2억건, 약물 DB 200만건, 의약품 DB 1만 5000건 등이다. 케미버스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탐색, 유도물질 도출, 후보물질 도출, 임상시험 등의 단계에 활용되고 있으며, 정확하고 효율적인 신약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난치성 희귀의약품 분야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고, 환자군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또한 유효성이 입증될 경우 임상 2상 종료 이후 가속승인을 통해 조기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7년간 시장 독점권도 인정된다.

현재 희귀·난치성 질환은 약 7000여 개로 파악되는데, 이 중 치료제가 존재하는 것은 600여개인 8.6% 정도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시장은 2016년 910억 달러에서 2026년 3520억 달러 규모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분야인만큼 회사는 향후에도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개발 및 R&D, 케미버스 고도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케미버스를 활용해 여러 질환에 유효한 약물구조를 설계하고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신약개발은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만 완성되면 많은 환자의 아픔을 덜 수 있다”며 “상장과 꾸준한 신약 개발을 통해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