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분기 IPO리포트④] IPO시장으로 향하는 개미들…청약경쟁률, 전분기比 3배로 ‘껑충’
16곳 중 8곳 경쟁률 1000대 1 웃돌아… 평균 881대 1, 최고기록은 ‘꿈비’ 종목별 온도차 현상 완화…경쟁률 두 자릿수 이하 2곳에 불과
[더스탁=김효진 기자] 1분기 청약경쟁률은 평균 881대 1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 뚜렷한 회복세가 관측됐다.
1분기에는 일반투자자들의 발길이 다시 IPO시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시장분위기가 펼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분기 만에 1000대 1로 올라서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IPO기업들이 투자매력을 인정받았다. 또 상장 이후에도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올해 1분기는 IPO기업들에 골고루 볕이 들고 있는 분위기다.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없었지만 두 자릿수 이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도 많지 않았다. 두 자릿수 이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수두룩했던 지난 4분기 및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던 전년 1분기와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엘비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880.66대 1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분기 상장기업의 절반인 8곳이다. 1월에는 1000대 1을 초과한 기업이 없었고, 2월 스튜디오미르와 꿈비, 이노진이 경쟁률 1000대 1을 상회했다. 3월에는 상장기업 6곳 중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5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겼다.
1월말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2월과 3월 청약경쟁률이 껑충 뛴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청약경쟁률은 378대 1에 불과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1023대 1과 1074대 1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1773대 1을 기록한 꿈비였다.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없었지만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를 기록한 기업도 2곳에 불과했다. 지난 연말에 이어 투심이 안정되지 않은 1월 공모에 나선 티이엠씨와 오브젠이 각각 0.81대 1과 5.97대 1을 기록했다. 티이엠씨의 경우 청약미달 사태로 IPO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성적은 저조했어도 두 곳 모두 상장 이후 주가가 좋은 흐름을 타면서 IPO시장의 투심안정에 기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나 전년 동분기인 1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바이오노트가 증시에 올랐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24곳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78대 1을 기록했고,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뉴로메카,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청약경쟁률 1000대 1을 넘겼다. 한파가 몰아친 탓에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이 5곳에 그쳤다. 반면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를 기록한 것은 무려 15곳이나 됐다.
전년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0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오토앤, 애드바이오텍,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등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88대 1을 기록했다. 오토앤,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등 7곳이 2000대 1을 넘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분기 상장기업의 절반인 10곳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하에 그치는 등 종목별 편차가 심하게 났다.
올해 1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36.46조원으로 집계됐다. 10조원 이상이 유입된 기업은 없었다. 나노팀이 5.45조원으로 가장 많이 끌어모았고, 금양그린파워에 4.9조, 샌즈랩에 4.2조원이 유입됐다. 지난 4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23.67조원이 모였다. 모델솔루션이 5.1조, 티쓰리엔터가 5조, 에스비비테크가 4.6조원을 끌어모았다. 전년 1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190.69조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114조원이 모인 영향이다. 이밖에 비씨엔씨(13.1조)와 풍원정밀(12.75조)에 10조원 이상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