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내 '배달로봇' 시대 열린다…관련 스타트업들 성장기대감↑

배달로봇 보도통행 허용하는 법안 속속 국회 통과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배달로봇 운행 가능할 듯 빅웨이브로보틱스, 서비스형 로봇,98억원 투자유치 뉴빌리티, 삼성벤처에서 30억원 투자유치 성공

2023-04-04     김동진 기자
뉴빌리티에서

 

[더스탁=김동진 기자] 정부가 지난달 초 ‘첨단로봇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내 로봇의 보도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배달로봇의 보도통행을 허용하는 후속 법안들이 속속 국회 관문을 넘고 있다. 

그동안 차량으로 분류되어 ‘보도통행’이 불가능했던 ‘실외이동로봇’을 ‘보행자’에 포함시켜 보도통행을 가능토록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한 배달로봇 운용의 근간이 되는 ‘지능형로봇법’도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공포 후 6개월 경과 시점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늦어도 올해 4분기부터는 국내에서 배달로봇이 주택가와 상가 지역에서 운행되는 모습을 보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미 배달로봇 사업에 뛰어든 KT와 LG전자같은 대기업과 로보티즈와 언맨드솔루션, 우아한형제들같은 중견기업들 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들도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배달로봇 시장규모는 2021년 2억1000만달러에서 2026년 9억6000만달러(약 1조2628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비스로봇 플랫폼 업체 ‘빅웨이브로보틱스(대표 김민교)’는 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캐피탈, 신한벤처투자, 위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로부터 9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빅웨이브로보틱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113억원이 됐다.  

2020년 9월 설립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서비스형 로봇(RaaS) 플랫폼 ‘마로솔’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로솔’은 고객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추천공급해 그동안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던 로봇 업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준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로봇 솔루션 공급기업의 80%인 400여개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의 빠른 보급·확산을 위해 로봇 전용 보험상품과 중고 로봇 마켓플레이스, 그리고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한 번에 콘트롤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 ‘솔링크’ 등의 다양한 부가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로솔 서비스 시작 첫 해인 2021년 매출 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51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 “기존에는 막대한 자본을 축적하고 담당자를 확보한 일부 대기업만 로봇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도입부터 사후관리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구독형 RaaS 상품 제공으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로봇을 쉽게 도입하고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인 ‘뉴빌리티(대표 이상민)’는 지난달 21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이번 투자유치로 총 274억원의 누적투자액을 기록했다.  

뉴빌리티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 진출 및 동남아 생산·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뉴빌리티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e)’와 RaaS 플랫폼 ‘뉴비고(neubiego)’를 중심으로 도심주행 경험 데이터를 축적, 빠른 속도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뉴빌리티는 향후 빠르게 제품 양산성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뉴빌리티는 앞서 지난달 7일 SK텔레콤, SK쉴더스와 자율주행 로봇 순찰 서비스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한 바 있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과 SK텔레콤의 AI 및 영상전송 기술, 그리고 SK쉴더스가 보유한 보안 기술 및 유통망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3사는 현재 서울 도봉구의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AI 순찰로봇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푸드테크 로봇업체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대표 김범진)’는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웨이브는 사우디 외식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로봇 도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에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디스펜서 모듈(식재료 토출), 오븐로봇, 프라잉로봇, 누들로봇, 소테로봇, 제어소프트웨어 등 조리로봇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