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월 IPO리포트②] 상장은 활발했지만…상장일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11월은 전통적으로 IPO가 활발한 시기에 속한다. 올해도 11곳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신규상장 기업 수 면에서는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투심이 위축되면서 상장일 수익률은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10월 30%대를 기록했던 상장일 공모주 평균수익률은 이달 시초가 매도시 5.83%, 종가 매도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크게 꺾였다. 올해 상장일 평균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신규 상장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11곳이다. 상장기업 수는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1개를 기록했다.
11월 상장기업들의 데뷔전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5.83%, 종가 매도시 마이너스 0.33%를 기록했다. 공모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단 4곳만이 시초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는데, 뉴로메카(43.49%)와 티쓰리엔터테인먼트(43.83%)는 시초가 수익률이 40%대를 기록하면서 공모흥행 분위기를 이었다. 인벤티지랩과 펨트론의 경우 공모는 부진했지만 각각 6.25%와 22.75%를 나타내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제이아이테크, 윤성에프앤씨, 엔젯이 시초가 10%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초가 평균수익률을 갉아먹었다.
종가 수익률은 더욱 악화됐다. 시초가 손실이 컸던 엔젯이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고 인벤티지랩도 시초가보다 종가에 수익폭을 키웠지만 분위기를 크게 돌리지는 못했다. 이 2곳을 제외한 9개 기업의 종가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보다 크게 떨어진 탓이다. 특히 큐알티,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에프이, 유비온은 종가에 두자릿수 손실율을 나타냈다. 다만 2차전지 장비업체인 윤성에프앤씨의 경우 상장일 이후 며칠 간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가를 웃돌기도 했다.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올해 2번째다.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왔던 상장일 수익률은 6월 시초가 수익률 4.12%, 종가 수익률 마이너스 2.10%로 크게 꺾였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에이치피에스피, 성일하이텍, 새빗켐, 에스비비테크 등이 잇따라 홈런을 날리면서 평균 수익률을 전반적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9월 종가수익률이 3.59%에 그치면서 주춤했지만 10월 증시 반등에 힘입어 종가수익률이 31.84%로 큰 폭 반등했다.
11월 상장일 공모 수익률이 꺾인 것은 증시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의 긴축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0월부터 증시 반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전고점 부근에 이르면서 경계감이 커졌고, 중순 이후에는 관망세가 짙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달인 10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바이오 섹터 3곳은 공모성적이 부진했지만 이를 포함해 월간 상장기업 11곳이 모두 시초가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장일 공모주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33%, 종가 매도시 31.84%를 나타냈다.
전년 11월에는 엔켐, 카카오페이, 피코그램, 지니너스, 디어유, 비트나인, 아이티아이즈, 지오엘리먼트, 트윔, 바이옵트로, 알비더블유, 마인즈랩 등 12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카카오페이, 피코그램, 디어유, 아이티아이즈, 지오엘리먼트, 트윔, 알비더블유 등 무려 7곳이 상장일 시초가 '따'(공모가격의 2배)를 기록하면서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68.26%를 기록했다. 종가 매도시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54.8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