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알티, 공모가 4만4000원…공모금액 436억원 확정

24~25일 청약 진행

2022-10-23     김효진 기자
큐알티는

큐알티가 공모가를 4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 하단에 못미치는 가격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436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큐알티는 반도체 개발칩 신뢰성 테스트 및 종합분석 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과 실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 여기에 지능형 반도체 기술평가 장비의 세계 첫 상용화 도전으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점 등을 포인트로 제시했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설득을 얻어내지 못했다.

최근 증시가 얼어붙은데다 피어 그룹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태여서 투심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큐알티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장의지도 확고한 상황이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지난 18~19일 총 공모주식수 중 75%인 74만2875주를 대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4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36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753억원 수준이다.

이날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389곳이 참여했다. 가격미제시가 20.42%나 됐지만, 희망밴드(5만1400~6만2900원) 하단 미만에 주문의 절반가량이 몰리면서 공모가를 낮췄다. 확정 공모가는 밴드 하단 대비 14.4%가량 낮은 가격이다. 경쟁률은 86.9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회사가 강조했던 사업 경쟁력이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최근 IPO 시장이 위축된 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공모 구조를 시장 친화적으로 결정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큐알티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를 모태로 한 반도체 신뢰성 시험과 종합 분석 서비스 전문회사다. 40여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평가 기술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서비스 회사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반도체 개발칩에 대한 신뢰성 시험과 함께 칩의 불량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장비 및 소재, 팹리스, 파운드리, OSAT, 종합반도체 업체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 영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을 포함해 15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시험 장비 솔루션 개발에도 나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도에는 중성자에 의한 반도체 소프트에러 검출 상용화 장비 개발 국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5G 시스템반도체 수명평가장비 개발 국책과제에도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소프트에러 검출장비는 내년에 양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트랙 전략을 통해 사업화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소프트에러 상용화 장비는 당사가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을 하게 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장비는 매우 고가다. 따라서 빅 커스터머에는 장비를 공급해 수익을 올리고, 기술력과 구입 능력이 떨어지는 작은 업체들에게는 큐알티의 본업인 기술 평가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런 전략은 미래에 커다란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적도 지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약 705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31.6%와 81.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약 304억원에 영업이익 82억원을 거둬 작년에 이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공모 자금은 운영 및 시설자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비개발부문과 서비스고도화 부문 등의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고, 기술평가부문 등에 활용되는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인프라를 확장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는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시장에서 당사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주 청약은 오는 24~ 25일 진행한다.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24만7625주가 배정됐다. 구주가 전량 6개월 이상 묶이면서 상장직후 유통물량 비율은 24.86% 수준으로 제한됐다. 기관 공모주 물량 배정결과에 따라 유통물량 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