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뭄에도 '뭉칫돈' 투자 잇따르는 AI 데이터 스타트업들

슈퍼브에이아이, 2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성공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스위트, 미국 특허만 10건 보유 셀렉트스타, 90억원 유치로 총130억원 시리즈A 마무리 AI에 필요한 학습데이터를 크라우드소싱으로 수집가공 바비디, 커뮤니티 기반 AI테스트이 플랫폼, 75억원 유치

2022-09-22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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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야는 여전히 '뭉칫돈'이 투자되고 있어 주목된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가공하면서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이게 되면서 관련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계속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 플랫폼 업체 '슈퍼브에이아이(대표 김현수)'는 지난 21일 프리미어파트너스, 듀크대, KT 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KT&G, 한라그룹 등으로부터 총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작년 1월 11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1년 반 만에 대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게 되면서 앞으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 등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데이터셋을 빠르고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구축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방대한 데이터 준비 작업을 자동화해주는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스위트(Suite)'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MLOps·DataOps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적 성과를 만들고, 총 10건의 미국 특허를 등록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윤하영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는 더스탁에 "퍼브에이아이가 성장하는 머신러닝 시장에서 우수한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셀렉트스타(대표 김세엽·신호욱)도 지난달 22일 카카오벤처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씨제이인베스트먼트, 나우IB 등으로부터 90억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하면서 시리즈A를 누적투자액 130억원으로 끝냈다.   

카이스트 출신들이 설립한 셀렉트스타는 AI에 필요한 학습데이터를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수집하고 가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셀렉트스타가 개발한 '캐시미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를 미션 형태로 캐시미션 이용자들에게 부여하고, 캐시미션의 이용자들이 이미지, 음성, 영상, 텍스트 등 데이터를 수집·가공·검수한 뒤 보상을 지급받는 형태의 앱이다.  

캐시미션에서 2021년 기준 가장 높은 보상을 받은 이용자는 1000만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현재 캐시미션의 누적 다운로드는 30만 건을 웃돌고 있다. 

셀렉트스타는 카이스트 박사 연구진이 개발한 수학적 알고리즘과 가이드라인을 통해 크라우딩소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정확하고 일관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회사는 또한 R&D센터에서 직접 개발한 반자동 레이블링 기술을 통해 수작업 대비 50% 이상 속도를 높였다. 

현재 셀렉트스타는 삼성, LG, SK, 네이버 등 200여 개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약 4년간 1억3000만건이 넘는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사로 참여한 도재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수석팀장은 투자배경에 대해 "전반적인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다루는 셀렉트스타의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시리즈A에 이어 이번 익스텐션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커뮤니티 기반 AI 테스팅 플랫폼 업체인 '바비디(대표 최정서)'도 지난 7월 중순 미국 실리콘밸리 와이컴비네이터, 메타, 스크럼벤처스, 아틀라스팩 캐피털을 비롯해 한국의 위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7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바비디는 AI 업체들에게 자체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AI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는 케이스들를 찾아내고, 고객사는 이들 케이스를 활용해 빠르게 모델을 재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최정서 바비디 대표는 더스탁에 "빅데이터의 시대는 가고 퀄리티데이터의 시대가 오고 있다.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좋은 모델을 만들어내는 패러다임에서 주어진 모델을 위해 얼마나 좋은 데이터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