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활용 새빗켐, 일반 투심도 ‘들썩’ …청약경쟁률 1725대 1
올해 IPO시장은 냉각된 분위기지만 2차전지 재활용 기업들의 인기는 뜨겁다. 새빗켐(대표 박민규)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375억원의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기관투자자에 이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청약에 8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됐으며, 경쟁률이 1700대 1을 넘어섰다. 앞서 성일하이텍도 수요예측 경쟁률 역대 최고치를 찍고, 청약에서 20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새빗켐은 지난 25~2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1724.96대 1(비례경쟁률 3,449.92대 1)을 기록했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8조 750억 원에 달했다.
새빗켐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기업의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앞서 청약을 치른 39개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1000대 1을 소폭 하회하고 있다.
이번에 새빗켐은 일반 투자자에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26만7500주를 배정했다. 이 중 절반인 13만3750주가 균등방식 배정물량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총 청약건수가 이를 훌쩍 초과한 34만5877건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의 상당 수는 1주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새빗켐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16.7% 초과한 가격에 확정해 활발한 기관투자자 투심을 보여줬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1767곳이 참여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2만5000~3만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신청수량의 98.68%(가격 미제시 1.19% 포함)가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이 중 93.75%(가격 미제시 포함)가 확정 공모가인 3만5000원 이상을 써냈다. 여기에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도 37%에 달했다.
전기차 침투율 증가에 따라 2차전지 재활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새빗켐은 고순도 고효율 배터리 소재에 대응할 수 있는 정제기술과 튜닝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주관사 관계자의 분석이다.
30여년 업력의 새빗켐은 친환경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고 있는 업체다. 끊임없는 재활용 기술고도화에 주력한 결과, 2차전지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수준의 고순도 정제기술과 고객맞춤형 튜닝기술을 확보하고 하이니켈에 최적화된 전구체 복합액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 초우량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향후 10년치 먹거리도 확보한 상태다.
공모자금은 기존 생산설비를 3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신공장 증설과 고부가 탄산리튬 제조설비 추가 및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등에 활용한다. 중장기 성장동력 중 하나인 고순도 탄산리튬의 경우 추출에 대한 공정개발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고순도 탄산리튬은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다. 마지막 공정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동종업계와 달리 당사가 개발한 기술은 앞단에서 제일 먼저 탄산 리튬을 뽑아낸다. 그래서 불순물 양이 아주 적어 고순도로 정제가 가능하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새빗켐은 내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오른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시가총액은 1664억원이다. 박민규 새빗켐 대표이사는 “30여년간 친환경 외길을 걸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찾고 아이템을 찾았던 노력이 지속성장의 지렛대가 되었다” 며 “상장후에도 2차전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 폐배터리 등 자원순환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견인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겠다” 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