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 다시보기. 3/3] AI신약개발에 진심인 SK ... 스탠다임 2대 주주이자 연구개발 파트너
2015년 젊은 과학자 3명이 공동 설립한 스탠다임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2019년 시리즈C 투자 라운딩 때는 SK그룹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작년 3월 500억원 규모의 Pre IPO 투자 때도 SK그룹은 SK PE와 함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해 6월에는 SK케미칼이 스탠다임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9년부터 작년 6월까지 SK그룹은 스탠다임에 3차례나 투자했다. 이정도면 SK그룹의 AI 신약개발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가 확인된 셈이다.
#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 = 신약개발과 관련된 '우연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에서부터 아스피린, 페니실린, 인슐린, 피임약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까지 신약개발을 '우연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수 있다.
스탠다임은 우연이 아닌 과학적 타당성과 필연적 산물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스탠다임(Standigm)이라는 회사 이름은 Stand와 Paradigm 두 단어가 결합된 것으로 "새로운 신약개발 패러다임(igm)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스탠다임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던 3명의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됐다.현재 임직원은 80여명에 이른다. 창업자 3명은 화학공학과 생명공학, 컴퓨터 및 AI 분야 전문가들이다.
송상옥 연구소장은 서울대 화학생명공학 박사로 피츠버그메디컬센터와 삼성종합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던 화학공학 전문가다. 윤소정 공동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물리학 석사와 시스템 생물학 박사를 취득하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근무했다. 또 다른 공동 대표인 김진한 씨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AI 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에딘버러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모인터랙티브와 NC소프트를 거쳐 삼성 종기원에서 반도체 유기소재 알고리즘과 시스템생물학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SK와 스탠다임 = 제약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설정한 SK그룹은 스탠다임의 2대 주주이자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다. 스탠다임은 지난해 11월 자체 합성연구소를 개소했는데 연구소의 위치가 다름아닌, 분당에 있는 SK케미칼 본사다. SK와 스탠다임은 더욱 밀착된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가 됐다.
양사가 공동 출원인으로 된 특허는 지난 2020년부터 출원되기 시작했고 올해 3건이 특허로 등록됐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새로운 적응증 탐색 중 크론병 치료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관련 특허가 출원됐다. 양사는 현재 추가 연구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SK(주) C&C와 스탠다임은 AI신약개발 타깃 발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시범 론칭했다. 신약개발 공동 연구 뿐만 아니라, AI플랫폼 시스템 개발도 SK와 스탠다임 양사가 공조하고 있다.
SK그룹은 자회사 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곳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의 AI신약개발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담당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스탠다임 투자판단 당시 SK바이오팜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탠다임은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은 타깃을 찾아주고(스탠다임 ASK)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전임상 디자인까지 도출하는(스탠다임 Best) 그리고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내는(스탠다임 Insight) 등 3가지 AI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스탠다임은 현재 암 질환과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파킨슨병과 미토콘드리아 질환과 관련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 IPO 가능성 = 리서치알음 이동현 연구원은 "스탠다임이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전임상 과정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없어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해 특례상장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전임상과 내년 임상진입에 성공할 경우,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