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 상장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상장리츠 신기원…수요예측 1170대 1 ‘역대 최고’

2022-05-09     김효진 기자
프랑스

마스턴투자운용의 첫번째 상장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공모시장에서 불을 뿜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170대 1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일반 IPO 공모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기에 들어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성을 갖춘 리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지난 2~3일 진행한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170.4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리츠 사상 최고치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로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은 1019대 1을 기록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수요예측 흥행은 기관참여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4월까지 22개기업이 IPO에 성공했는데,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1140곳으로 나타났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204곳이 참여해 이를 넘어섰다.

공모를 주관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안정적인 배당주인 리츠가 주목받은 것에 더해, 마스턴투자운용의 안정적인 자산 운용역량에 대한 경쟁력이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멀티섹터 리츠로, 모리츠를 상장하고 자리츠를 통해 자산을 편입하는 모자리츠 구조로 구성됐다. 리츠의 기초자산으로는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노르망디, 남프랑스), 인천 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편입했다.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들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100% 보유할 예정이며, 인천 쿠팡 물류센터와 파리 오피스는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에서 ‘빅스텝’을 밟은 데 이어 앞으로도 빅스텝을 여러 차례 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금리상승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3개의 자산은 물가상승률 등을 일부 반영한 프랑스 상업용 임대료 지수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 4건의 자산에 대한 대출금리가 고정돼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대출금리는 당사가 자산 매각을 예정한 시기까지 각각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만기가 고정돼 있는 기간 동안 시장금리 리스크에 노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당도 투자매력을 더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향후 5년간 연평균 6% 수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2024년과 2026년에 공동투자를 한 2건의 자산 매각이 예정돼 있는데, 매각 이익이 발생하면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개발에 강점을 가진 마스턴투자운용이 4개의 자산 중 3개의 자산을 준공 전 선매입으로 확보했는데, 현재 큰 폭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한 상태여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 리츠부문 부대표 조용민 전무이사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자산 편입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재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오는 12~1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3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주당 공모금액은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