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심리 ‘코람코더원리츠’ 청약에 6.6조 뭉칫돈…경쟁률 451대 1
인플레 압박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증시변동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 리츠는 배당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 대표 오피스 상장리츠를 표방하는 코람코더원리츠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 환산 6.2%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기관에 이어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1950만주를 공모하고 있다. 공모금액은 975억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의 30%인 5850만주를 대상으로 지난 2~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았는데, 양일간 청약에 증거금이 약 6.6조원이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451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역대 상장 리츠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1~22일 실시됐는데, 주문금액이 54조 3000억원에 이르렀고, 경쟁률은 794.9대 1을 기록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상장시키는 세 번째 리츠이자 코람코자산신탁 최초의 영속형 오피스리츠이다. 기초자산으로 확보한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은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및 글로벌 기업인 한국3M, 인텔코리아 등이 준공 후 지속 임차하고 있는 공실률 약 1% 수준의 안정적인 코어 오피스 자산이다. 주요 임차인의 비중은 93%에 달한다. 우량한 임차인과 낮은 공실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빌딩은 여의도 인접 빌딩 대비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고 있어 임차인의 변동성도 낮을 뿐만 아니라 향후 임대 가격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어 자산의 매력도는 지속해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분기배당도 투자매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연 4회 분기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자자의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결산월을 2월, 5월, 8월, 11월로 차별화 해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제고할 방침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코람코더원리츠는 상장 리츠에서는 보기 드문 분기 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연배당, 반기배당 상품 대비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타 상품과 결산월을 달리해 교차배당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산과 혼합할 경우 주기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빌딩이 위치한 여의도 권역은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우수한 대중교통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 향후 여의도는 교통 인프라 확장 및 여의도 디지털금융특구가 조성될 경우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접근성이 더욱 강화돼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윤장호 본부장은 "이리츠코크렙과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상장 리츠 시장에서 선보인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쟁력과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려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여의도 소재 하나금융투자빌딩을 담고 있는 더원리츠는 코어 중의 코어자산으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라고 전했다.
코람코더원리츠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2,020억 원이며 이달 28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