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디어유’…수요예측 경쟁률 ‘코스닥 역대 3위’ 이어 상장 첫날 주가폭등

2021-11-10     장영주 기자
버블은

10일 코스닥에서 주권거래를 시작한 디어유가 공모주 수익률 부진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상장 첫날 따상으로 마감하지는 못했어도 종가기준 공모주투자자들에게 약 156%의 수익률을 안기면서 공모과정의 흥행 열기를 그대로 시현했다.

디어유는 코스닥 입성 첫날인 10일 시초가 대비 27.88% 오른 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가 확정 공모가격(2만6000원)의 2배인 5만2000원에 형성됐고,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상한가를 터치하면서 따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쉽사리 상한가에 안착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막판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27.88% 상승으로 마감했다. 최근 증시흐름이 부진한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09%와 2.07% 하락하면서 하방압력을 가해 따상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어유는 공모과정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올해 최다 기관수인 1763곳이 참여한 결과 200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코스닥 IPO 중 역대 3위기록이다. 회사는 공모가 희망밴드로 1만8000~2만4000원을 제시했는데, 신청물량의 93.95%(가격미제시 1.07% 포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6000원 이상에 주문을 했을 정도로 물량확보 경쟁을 벌였다.

이어 실시된 일반청약에서도 투자매력을 뽐냈다. 증거금을 17조원 이상 끌어모은 결과 청약경쟁률이 1598.15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건수는 62만612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청약은 3곳이 동시다발로 진행했는데, 디어유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상장직후 유통가능물량도 매우 낮은 편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68.06%(공모 후)가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상 매각이 제한되면서 출회될 수 있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확보 과정에서 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인 점도 유통가능 물량 축소로 이어졌다. 회사의 상장주식 수는 2015만1230주다. 이 중 상장 직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17.52%에 불과하다.

2017년 설립된 디어유는 팬덤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실적이 고속 성장하면서 SM엔터의 알짜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SM의 종속회사인 SM스튜디오스가 최대주주로 36.71%(공모 후)를 가지고 있고,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는 JYP엔터도 21.27%를 보유 중이다.

디어유는 현재 핵심 플랫폼인 ‘버블’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월구독형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수 증가와 높은 구독률 유지로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184억원에 영업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아티스트, 배우, 스포츠스타 등을 영입해 IP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구독자 기반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팬 커머스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평균매출)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상현실 속에서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제공하고, 이후 유저들도 디지털 아이템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게 해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생태계를 마련하는 한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한 토큰) 도입을 통한 실물 경제 영역까지 메타버스 고도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 및 팬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함으로써 디어유는 위드코로나 시대의 도래 이후에도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고퀄리티의 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해,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