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지아이텍, 공모주 수요예측에 기관 1765곳 참여…경쟁률 2000대 1 넘겨

2021-10-12     장영주 기자
2차전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무려 1700곳이 넘는 기관이 참여해 시장 관심주로 등극한 지아이텍(대표이사 이인영)이 일반투자자 청약 흥행에도 도전한다. 앞서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확정된 가운데 일반 청약은 오늘(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수요예측 분위기가 일반투자자 청약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지아이텍에 따르면 회사는 12~1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 수의 30%인 81만주가 대상이다. 우리사주조합의 잔여주식 5%를 추가 배정하면서 일반청약 주식 수가 5% 늘었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할 수 있고, 최소 청약주 수는 10주다. 납입일 및 환불일은 오는 15일이다.

회사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방시장인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은 지난 5~6일 양일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는 무려 국내외 기관투자자 1756곳이 참여했다. 참여기관들이 이틀간 총 33억5042만8000주를 신청하면서 단순경쟁률이 2,06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1500~1만31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참여기관들은 총 신청수량의 99.4%(가격 미제시 9.62% 포함)를 밴드 최상단 이상 가격으로 주문했다. 이 중 1만5000원 이상으로 주문한 수량이 95.81%(가격 미제시 포함)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 베팅에 나섰다. 전체 신청수량 기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5.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최종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지아이텍을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각광받는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꼽으며 수요예측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및 수소전지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 전극공정에 핵심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30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자체 설계기술 및 제품 제작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분야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로 매출을 내고 있으며, 최근 수소전지 시장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주요제품은 2차전지나 수소전지 등의 전극공정 내 코팅공정에 활용되는 슬롯다이(SLOT DIE)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분야 사업도 하고 있는데, PR(감광액) 코팅 공정에 사용되는 슬릿노즐(SLIT NOZZLE)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의 기능을 주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Repair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생산속도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배터리 충전용량 증가를 위한 하이니켈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정밀 슬롯다이와 Repair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아이텍은 생산 극대화를 위해 넓고 빠르게 코팅이 가능한 광폭형 슬롯다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속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라인 속도를 증가시켰다. 또한 초정밀 연마기술을 바탕으로 신규제품과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재공급할 수 있는 Repair 서비스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삼성디스플레이 등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슬롯다이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벤더 내 1위 공급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아이텍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설비투자 △천안 BIT산단 이주 △우수 인력 유치 △해외 지사 설립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지사는 2차전지 주요시장인 유럽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고객사가 유럽지역에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당사도 폴란드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Set-up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Repair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해외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