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IPO] 인터넷 안경점 '와비파커' 시총 7조 화려한 직상장
3분기 매출, 작년 대비 28% 늘어난 1,330만 달러 전망 매출보다 흑자전환, '향후 물류에서 해법 찾아야' 지적도
지난 9월29일 와비파커(Warby Parker. NYSE: WRBY)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그날 첫 거래는 54.05달러로 시작돼 54.49달러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 60억 달러(한화 약 7조원)를 넘겼다. 와비파커 주식은 올해 4월 장외 거래로 1주당 24.53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며 직상장 당시 거래 기준가는 40달러였다.
# 뉴욕증시 직행 = 와비파커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없는 직상장을 택했다. 이에 앞서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NYSE: SPOT)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NYSE: COIN), 쿠팡(NYSE: CPNG) 등이 올해 대표적인 직상장 사례다.
와비파커는 상장 직전 3분기 회계 결산 및 연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28% 늘어난 1,33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볼 때는 4%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예상 실적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며 와비파커에게는 매출 신장보다도 흑자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 돌파구도 물류, 한계도 물류 = 와비파커는 인터넷 기반의 안경 업체다. 2010년 블루멘탈(Neil Blumenthal)과 앤드류 헌트(Andrew Hunt), 데이빗 길보아(David Gilboa)등의 학생들이 종잣돈 2,500달러로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잭 케루악(Jack Kerouac)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에서 유래됐다.
여행 중 안경을 잃어버린 CEO가 가격혁신과 패션 스타일을 접목한 안경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안경 업계 넷플릭스라는 명성을 얻었다. 와비파커는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써 볼수 있는 혁신적인 시착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결국은 오프라인에서 사게 될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도 있었다. 반면에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신규 매장을 여는 데 부담이 적다'는 얘기와 '고객 유치와 브랜딩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등 긍정적 시각도 있다.
와비파커는 현재 캐나다를 포함해 북미 전역에 14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달 중 파크에비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와비파커의 돌파구와 한계 모두 물류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술 및 재무 전문 저널리스트인 다나 블랜켄혼(Dana Blankenhorn)은 "물류산업 대표 기업인 코스트코 조차도 낮은 수익률 때문에 박리다매를 해야 수익성이 보전된다"라며 물류 산업 자체의 낮은 수익성을 지적했다. 타겟 코퍼레이션(TARGET, NYSE:TGT) 역시 수익성이 낮다. 물류에서 해답을 찾지 않는 이상 와비파커의 기업가치는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캐스퍼 슬립(Casper Sleep, NASDAQ: CSPR) 사례가 언급됐다. 캐스퍼 슬립은 온라인 위주로 수면 제품을 판매해왔고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프하며 와비파커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캐스퍼 슬립은 2020년 상장 첫 거래 가격 대비 6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