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피 상장 ‘케이카’, 최대 7271억원 공모…2년 연속 매출 1조 돌파 유력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최대 7271억원 수준의 공모에 나선다. 상장 밸류는 최대 2조1,983억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공모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케이카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7~28일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같은 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골드만삭스가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83만288주다. 이 중 92.86%인 1562만8124주를 구주 매출하고, 나머지는 신주모집이다.
한앤컴퍼니 제2의1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설립한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구주매출 물량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후 최대주주의 지분은 65% 수준으로 낮아진다. 최대주주 지분과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게 될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따라서 상장 직후에는 이번 공모물량 중 기관 의무보유확약이 걸리지 않은 물량만 유통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300~4만32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5773억~7271억원 규모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2조1,983억원이다. 기업가치 평가방법으로는 P/S(주가매출액비율)을 활용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매출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패러다임 변화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 및 케이카의 온라인 중고차 매출이 고공성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성장성을 반영할 수 있는 평가지표라는 것이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비교기업은 미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인 Carvana Co를 비롯해 △Carmax Inc △Lithia Motors Inc △Vroom Inc △Asbury Automotive Group Inc △Shift Technologies Inc 등 6곳을 선정했다. 주관사 측은 더스탁에 “케이카가 중고차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이미 구축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비교회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P/S 거래배수 1.59배와 할인율 24~39.6%를 적용해 산출했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이다. 전신은 SK엔카직영으로 지난 2018년 4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케이카로 출범했다.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 사후 책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직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 케이카는 전국 41개 직영 매장을 기반으로 100% 실매물을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이른바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을 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케이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직접 매입한 중고차를 진단하고 판매하는 CPO(Certified Pre-Owned)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한 것으로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웹이나 모바일 브라우져를 통해 CPO 차량을 검색 및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한다. 케이카는 여기에 3일간 타보고 환불할 수 있는 책임환불제, 3D 라이브 뷰, 당일 배송 등의 서비스를 곁들였다. 혁신서비스를 도입한데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면서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판매대수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이 39.5%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케이카 전체 판매대수 중 내차사기 홈서비스 비중이 42.1%를 웃돌았다. 케이카의 대표 이커머스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케이카가 내놓은 최근 실적은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9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영업이익과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각각 385억원과 58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반기 대비 매출액은 39.8%로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131.8%와 138.5% 신장됐다. 상반기 실적은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에도 외형과 내실이 동반성장했다. 매출이 1조3,231억원을 내면서 전년대비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1% 성장한 376억원을, EBITDA는 25.3% 확대된 535억원을 달성했다. 내차사기 홈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케이카는 이번 IPO를 통해 중고차를 더욱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국내 자동차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