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후 첫 실적발표…상반기 영업이익 전년比 200% ↑

고객 수 1,671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MAU 1,400만 돌파

2021-08-17     김태영 기자
카카오뱅크

이달 6일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0% 성장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수익) 4,785억원에 영업이익 1,338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199.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으로 156,2% 확대됐다.

상반기 말 총 자산은 29조 9,013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9%, 연체율은 0.20%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9%을 기록했다. BIS 비율의 경우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20% 전후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여기에는 고객 증가와 1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이 기반이 됐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671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한 것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59%를 차지한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연령별 고객 비율은 20~30대가 54%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가운데 40~50대 비중이 48%였고, 60대 이상도 10%를 구성했다. 

활성고객을 뜻하는 월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용자수도 지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6월말 기준 1,403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말 1,310만명에서 상승했다.

이 같은 강력한 고객기반과 트래픽을 토대로 플랫폼과 뱅킹 부문이 모두 빠르게 성장세를 시현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실적이 전년 말 누적 대비 43%, 51%가량 늘었다. 주식계좌는 상반기 중에 129만3060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고,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전년말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1,245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25만장을 기록했다.

뱅킹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866억원 확대된 26조6,259억원이며,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여신은 전월세보증금대출과 함께 최근 카카오뱅크가 주력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말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8,132억원 늘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2조2,383억원 늘었다.

외환 송금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체크카드는 비대면디지털 결제 증가에 맞춰 시행한 프로모션 등으로 결제 규모가 증가했다.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는 85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대출부문에서는 역점사업인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금리와 관련해 윤호영 대표이사는 더스탁에 "카카오뱅크는 고도화된 CSS(Credit Scoring System 신용평가시스템) 모델을 토대로 인입되는 고객들을 지금보다 훨씬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트래픽을 늘려가면서 중금리를 확대하는 것과 자체 중금리 상품을 만들어서 자체상품을 취급하는 두 가지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금리는 대부분 걱정하시는 것처럼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6월 이후에 취급했었던 실적을 보면서 추후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전략 방향을 수정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