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 40분만에 ‘반려견 바베시아 감염증’ 진단가능 키트 허가 획득…캐시카우 다변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진시스템(대표이사 서유진)이 포스트코로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꼽은 반려동물 진단키트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반려동물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인 진시스템은 상장을 계기로 분자진단 검사 영역을 인체검사를 넘어 식품안전검사, 반려동물 진단검사 등으로 넓히고, 신규 진단 컨텐츠 다각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진시스템의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을 활용한 ‘반려견 바베시아 감염증’ 분자진단 키트(제품명: CareDx Canine Babesia Real-time PCR kit)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를 받았다. 진시스템은 그동안 반려동물 진단 키트 전문 기업인 케어벳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바베시아 감염증 진단 키트의 개발 및 인허가를 추진해 왔다.
바베시아 감염증은 진드기를 매개한 감염 질환으로, 반려견의 적혈구 세포 내에 기생하면서 용혈성 빈혈 등을 일으킨다. 주로 가을철에 산책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노출되지만, 다른 계절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베시아에 감염되면 매우 위중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이나 신속한 초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통적인 도말 검사 외에도 최근 PCR을 활용한 신속진단검사가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허가를 획득한 진시스템 진단키트의 경우 동물병원 현장에서 4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펫코노미로 불리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500만명에 이르고, 반려동물병원 수는 3,260개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반려동물 관련 진단 및 검사 시장의 규모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단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연평균 9.8%로 성장해 그 규모가 27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진시스템은 이번에 허가를 획득한 진단키트 보급에 속도를 내고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반려동물 진단키트를 지속 개발해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캐시카우 다변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기존의 면역진단 방식으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분자진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서 구축된 국내 유통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의 지속 공급을 통해 UF-150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시스템은 오는 26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000~2만원)의 최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070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934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증거금 약 1.5조원이 모여 경쟁률이 355대 1을 나타냈다. 청약 건수는 11만8794건으로 집계됐다.
면역진단 방식과 분자진단 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독창적인 체외진단 플랫폼을 개발한 진시스템은 코로나19를 기회로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132억원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25억원 적자에서 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