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플랫폼업체 ‘오비고’ 6월 공모 돌입…독과점 시장서 높은 진입장벽 구축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오비고가 6월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22.3%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3년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비고는 글로벌 스마트카 웹 플랫폼 시장에서 5개의 핵심 제품군을 모두 상용화한 유일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오비고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5일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되면 7~8일 곧바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10~11일 청약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6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오비고의 총 공모주식수는 221만1820주다. 주당 공모 희망범위는 1만2,400~1만43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74억~316억원이다. 유사기업으로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컴MDS와 내비게이션 및 차량용 블랙박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팅크웨어가 선정됐다. 비교기업의 평균 PER 26.13배를 적용해 주당가치를 산정했으며, 공모를 위해 35.10~43.73%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장은 기술 특례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오비고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전문평가기관인 NICE디앤비와 이크레더블에서 기술평가를 진행해 각각 A등급과 AA등급을 받았다.
2003년 설립된 오비고는 △오비고 AGB 브라우저 △앱 프레임워크 △개발 툴킷 △앱스토어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자동차 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오비고 AGB 브라우저는 차량에 특화된 앱 브라우저다. 앱 프레임워크는 웹표준을 활용한 차량용 앱 개발 프레임워크로, 차량 내외부 데이터를 연동하는 API를 통해서 다양한 앱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 개발 툴킷을 통해서는 차량용 앱을 개발하고 디버깅할 수 있는 통합된 PC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는 설립 초기 WAP 브라우저 솔루션 기업으로 출발했다가 2008년 HMI 브라우저를 글로벌 차량제조사 납품하면서 글로벌 스마트카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앱 프레임워크 및 앱 스토어 기술을 잇따라 상용화하면서 사업의 외연을 확장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에는 AI 음성비서 서비스 및 E-커머스 기능 탑재, O2O 서비스, 자율주행 등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서비스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판매량을 보유한 완성차 그룹인 A사, 전 세계 1위 차량용 운영체제(OS) 업체인 블랙베리의 ‘QNX’, 국내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 등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오비고의 고객사다.
오비고가 영위하고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은 신규사업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산업은 안전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업계가 기술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량 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은 자동차 제조사별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탑재되기까지 최소 수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소수의 플레이어들이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오비고의 경우 차량 내에서 웹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각 제조사와 3~4년간의 기술증명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 과제를 수행했고, 기술 증명 후에도 1년간의 양산성 검증을 수행했다. 또 상용화를 위해 3년 동안의 개발게이트와 품질게이트를 거친 후에 제품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출시 이후에도 7년간의 유지보수를 보증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이 보증돼야 한다. 신생 업체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오비고는 국내외 104건의 특허 등 자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회사는 제품군 상용화 이력을 바탕으로 후순위 기업들과 3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제품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R&D 투자, 신규 스마트카 콘텐츠 서비스 운영,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