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콘텐츠 제작 시대 앞당기는 국산 스타트업들

콘텐츠 창작 분야에서 AI 기술 발전 및 응용 활발 동영상제작, 성우더빙, 음악작곡, 웹툰제작 등에 이미 AI 적극 활용 네오사피엔스· 파이온코퍼레이션· 엔터아츠 등 맹활약

2021-05-16     김태영 기자
AI

 

최근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감성과 이성을 겸비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영화와 드라마, 웹툰, 작곡, 스토리텔링, 광고 등의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AI 기반의 콘텐츠 제작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AI의 도움을 받아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의 AI 성우 서비스 '타입캐스트'(Typecast)가  누적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7개월여 만에 5배나 증가한 셈이다.  

타입캐스트는 가입자들이 텍스트 대본을 입력하고, 원하는 성우 목소리를 택하면 자동으로 해당 대사를 더빙해주는 AI 기반의 성우 더빙 서비스다. 한국어와 영어로 100여개 이상의 목소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유투버들이 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하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더스탁에 “타입캐스트의 AI 성우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창의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용자 덕에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 AI 성우를 뛰어넘어 AI 가상 연기자를 상용화해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AI 기반 동영상 광고 제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비스팟'(Vispot) 솔루션은 영상 편집부터 마케팅 집행까지 영상광고 제작의 전 과정을 AI로 자동 처리해준다. 비스팟에 광고를 할 홈페이지 주소(URL)를 입력하면 수분 내 홈피 내용을 추출해서 동영상 광고로 만들어준다.  

파이온은 이런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바다 지난 14일 4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액세스벤처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전찬석 파이온코퍼레이션 대표는 더스탁에 "이번 투자를 통해 AI 및 영상 렌더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비스팟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AI 음악 생성 기술 콘텐츠 제작사인 엔터아츠의 행보가 주목된다. 엔터하츠는 AI 기반으로 제작된 가수 하연의 디지털싱글 'idkwtd'(I don't know what to do)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최근 글로벌 NFT(대체불가토큰) 마켓인 '민터블'과 '스노우닥' 등에공개했다.  

이번 하연의 발표곡은 엔터아츠의 AI 가상 음악 작곡가 ‘에이미 문(Aimy Moon)’이 직접 만든 데모트랙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에이미 문은 딥러닝과 뉴럴네트웍스(인공신경망) 기술을 활용한 AI 음악 생성 엔진이다. 

AI 콘텐츠 창작에 대한 관심은 스타트업을 넘어 빅기업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AI 콘텐츠 창작 스타트업과 빅기업들의 연결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실제로 국내최대의 웹툰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AI 기반 웹툰제작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21일 북미 테크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