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 투자유치 총 100억원 … 빅데이터와 AI가 보험추천에서 설계까지

2020-12-01     김태영 기자

최근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 아이지넷(Aiji Net)이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투자, 한컴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가 투자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아이지넷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누적 100억원에 달한다. 아이지넷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와 솔루션 고도화,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한 인재 채용 등에 쓸 예정이다.

2014년에 설립된 아이지넷은 여러 보험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공급 업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보험진단 서비스 '보닥(보험닥터)'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보닥은 현재 이용 고객 50만명과 월 중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보닥은 아이지넷이 2015년부터 약 3년 간 수집한 보험진단 결과를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이용자들의 보험을 진단하는 모바일 앱이다. 보닥은 사용자들에게 ‘진단봇’과 ‘설계봇’을 이용해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해지 필요 여부와 대안 설계를 제공하며 소비자 친화적 보험설계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진단봇’은 고객 보험을 진단해 적절성을 분석해 주는 엔진이고, ‘설계봇’은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새로운 보험 설계를 도와주는 엔진이다.

보닥의 장점은 기존 보험업계의 문제로 손꼽히던 보험설계사와 가입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주고 맞춤형 보험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닥은 손보협회, 생보협회 등 협회의 공시자료를 받아 대한민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보험상품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성별, 소득, 직업 등 각자 상황에 맞는 적합한 보험 상품을 찾을 수 있고 AI의 객관적인 의견으로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7월 보닥은 보험금 청구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보험금 청구 기능은 소비자가 의료비 영수증과 진단서 등을 촬영한 사진을 앱에 올린 후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사에 보험금이 청구되는 서비스다.

보닥 관계자는 더스탁에 “보험은 금융 가운데서도 가장 폐쇄적이고 복잡한 분야로, 소비자 혼자 모든 정보를 알고 가입하기에는 어렵다”라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관점의 원스톱 보험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슈어테크(Insurtech)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다. 업계관계자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보험산업은 인슈어테크를 이용해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며 “이는 보험산업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