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백서] 엔젤피쉬 편

"이 구역은 내가 접수한다" 합사불가 '엔젤피쉬'

2017-06-30     전민아 기자

외모지상주의 시대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옛말이고, 오늘 날 모든 일이 외모를 바탕으로 평가되는 현실은 오늘 날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오늘 날 많은 관상용 물고기들을 찾는 현실 속에서 해양 생물들을 대상으로도 외모지상주의는 빼놓을 수가 없다.

위 아래로 길게 뻗은 아름다운 지느러미가 마치 천사의 날개 짓 같아 ‘수중의 천사’라 불리는 ‘엔젤피쉬(학명: Pterophyllum altum)’의 눈에 띄는 화려함은, 다른 물고기들과 합사가 까다로운 성격을 가졌음에도 관상어로는 단연 인기 1순위군에 속한다.

담수종으로 남미 아마존강 유역이나 기아나에서 살아가고 있는 '엔젤피쉬'는 시클리드과의 열대어로 품종이 다양하다. 몸이 위 아래로 길게 뻗어있어서 '에인절피쉬'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영문 그대로를 줄여 '엔젤피쉬'라고 하거나 번역해서 '천사고기'라고도 부른다.

엔젤피쉬는 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암수 모두가 옆으로 납작하고 위 아래로 지느러미가 길게 늘어나 있어 외형상 구분이 쉽지 않다. 성어의 경우, 전체 길이가 약 12~15cm 정도에 이르며, 몸 빛깔•지느러미가 다양한 형태로 변이한 개량종들이 많아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이들은 '천사고기'라는 닉네임과 달리 성격은 온순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인데, 예민한 엔젤피쉬의 경우 쇼크로 죽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산란 후에는 극도로 예민해지는데 이 사이에 빛, 온도 등의 외부자극을 주면 어미가 알이나 새끼고기를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엔젤피쉬는 성어가 되면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려고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다른 어종들과 한 수조에서 사육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특히, 극도로 예민해지는 산란기에 접어든 암컷은 돌기가 좀 더 커지고 끝이 뭉툭해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 때엔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