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풀, AI 어류양식 데이터화 솔루션 개발, 7월 팁스 낙점
슈니테크, 김 종자 배양필름 개발, MYSC 펀드서 시드투자
바이오션, 물벼룩 활용 먹이생물 사육 기술, MYSC투자받아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먹거리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블루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블루푸드(Bluefood)’는 해양수산 생명 자원 기반의 원료와 소재, 바이오를 포함하는 포괄적 수산식품을 뜻한다. 블루푸드는 먹거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생길 환경 오염의 가능성이 다른 먹거리에 비해 비교적 낮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방출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블루푸드테크’는 이같은 블루푸드를 개발 생산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 기술과 친환경 사료개발, 해양식품 가공기술, 질병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비롯해 해양 미생물, 해조류 등을 활용한 의약품, 화장품, 바이오 연료 생산 등도 블루푸드테크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K-컬처 확산과 함께 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2022년 최초로 블루푸드 수출액이 30억달러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4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다양한 블루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지원과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 바이오 전문 스타트업 ‘닐스(대표 박준영)’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되어 향후 2년 간 최대 7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과 사업 연계지원, 해외 마케팅을 지원받게 됐다.
팁스는 중기부와 민간투자사가 비즈니스 모델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R&D 자금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2022년 11월 설립된 닐스는 자체적인 이온성 액체(ionic liquids, ILS)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양식 산업을 비롯한 해양환경개선 산업, 해양바이오 신소재 산업 등 다양한 해양·수산 바이오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닐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연합기술지주로부 1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팁스 선정도 부산연합기술지주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는 “닐스는 국내에서 점점 낙후되어 가고 있는 해양·수산 산업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말에는 AI 기반 어류 양식 데이터화 솔루션 ‘피시스콥(FISHSCOPE)’의 개발사 ‘타이드풀(대표 이준호)’이 팁스에 선정됐다.
2022년 11월 출범한 타이드풀은 AI 영상인식 기술을 양식산업에 결합한 블루푸드테크 업체다. 타이드풀의 피시스콥은 어류양식 생산·출하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지능화해준다. 또한 프리미엄 수산물 유통·판매 브랜드 ‘피시파더’는 수산물 생산과 판매 전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준다.
이준호 타이드풀 대표는 “양식수조 내 생물량 및 중량분포 추정 알고리즘 정확도를 세계적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급이평가 정량화·최적화 알고리즘을 선진적으로 개발하여 첨단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육상양식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산양식기술 전문업체 ‘슈니테크((대표 정승호)’도 지난 7월초 투자운용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의 ‘유한킴벌리 그린임팩트 펀드’를 통해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슈니테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현재 개발 진행 중인 ‘김 종자 양식용 친환경 배양 필름’의 수준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김 종자 양식은 김 양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김 양식에 비해 기술 개발이 더딘 상태였다. 기존 굴 패각 배양법은 김 종자 배양 효율, 인건비, 운송비, 환경문제 등의 여러 가지 단점이 많지만, 대체할 방법이 없어 계속 사용되고 있다. 슈니테크는 ‘김 종자 양식용 친환경 필름’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굴패각의 치명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김 종자 양식의 효율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정승호 슈니테크 대표는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친환경 배양 필름의 수준을 더 끌어올려 머지않아 김 이외에도 미역, 톳 등의 해조류 종자 양식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여 수산 양식 산업에 고효율의 친환경 기술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해양생물바이오 전문기업 ‘바이오션(대표 정우철)’도 지난 1월 MYSC의 ‘유한킴벌리 그린 임팩트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션은 물벼룩이라도 불리는 ‘모이나’를 비롯하여 수산양식 생산 전반에 필요한 기술 즉, 부화한 자치어 단계부터 활용되는 유용 미생물, 플랑크톤, 고효율 발효사료, 기능성 첨가사료 등 다양한 먹이 사료기술 및 사육 시스템 전반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