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기물 처리업 시장, 2019년 약 17조원→2025년 약 24조원
커버링, 폐기물 수집운반 전문 서비스 제공, 프리A 투자유치 성공
같다(빼기) 리코(업박스) 어글리랩(오늘수거) 등도 맹활약 중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쓰레기 배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리(분리수거·재활용·소각·매립)할 능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쓰레기 배출량은 계속 증가 추세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억6283만톤이었던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2021년 1억9783만톤으로 21% 증가했다. 대한민국 국민(5천만명) 1인당 연간 4톤의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처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처리업 시장규모는 2019년 약 17조원에서 2025년에는 약 24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폐기물 시장규모도 2020년 1조6120억달러에서 2030년 2조4830억달러(약 320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쓰레기 처리 위기상황을 역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로 여기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국내에선 B2C 쓰레기 배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기물 수집운반 서비스 업체 ‘커버링(대표 강성진)’은 지난 24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관련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설립된 커버링은 분리수거 없는 쓰레기 수거 서비스 전문 회사다. 이용자가 쓰레기를 혼합 폐기물의 형태로 문 앞에 배출하면 커버링이 이를 수거한 후 세척·선별 공정을 거쳐 재활용 업체에 원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커버링은 현재 커버링 홈(가정용)과 커버링 오피스(사무실용), 커버링 런치(점심용), 커버링 빌딩(건물용) 등 4종류의 맞춤형 수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 편의성과 합리적 단가를 기반으로 월평균 95% 이상의 재이용률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도시락업체 본도시락, 오피스 통합관리 플랫폼 운영사 리버블 등이 커버링의 주요 고객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남우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폐기물 배출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실제 재활용은 그에 못 미쳐, 종량제 봉투로 버려지는 폐기물 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은 약 41%에 달하며 혼합폐기물 과태료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커버링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과 재활용률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음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빼기’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같다(대표 고재성)’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고민하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경상남도 고성군, 경기도 오산시·시흥시, 전라남도 여수시·장성군 등과 ‘빼기’서비스를 운영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다의 ‘빼기’는 폐기물 데이터를 수집, 관리, 유통하는 B2C 플랫폼으로, 간편하게 폐기물 배출을 도울 뿐 아니라 운반, 재활용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모바일 앱 ‘빼기’는 대형폐기물 간편 배출 신청과 폐가전제품 무상 수거 신청, 중고 물품 매입 신청, 대형폐기물 운반 등의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2018년 설립된 같다는 지난해 5월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해 누적투자유치액만 51억원에 달한다.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인 ‘리코(대표 김근호)’도 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리코의 ‘업박스’는 사업체들에 폐기물 수집운반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 관리해준다. 회수한 폐기물의 양을 전용용기로 정확하게 측정한 뒤 ‘업박스 클라우드(폐기물 관리 자동화 솔루션)’를 통해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배출량과 환경영향성, 비용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업박스를 통해 수거한 폐기물은 사료나 바이오디젤, 가스, 퇴비 등으로 재생산된다. 리코는 지난 1월 14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으며, 누적투자유치액은 3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웨이스트테크 스타트업 ‘어글리랩(대표 서호성)’도 라스트마일 폐기물 문전 수거 서비스인 ‘오늘수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늘수거는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서비스 신청 시 제공되는 밀폐형 수거함에 쓰레기를 별도의 세척, 분류, 종량제 봉투 없이 담고 문 앞에 배출하면 일괄 수거가 이루어진다. 2021년 8월 설립된 어글리랩은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와 스트롱벤처스,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