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800-플라워스닷컴, 영국의 블룸앤와일드 등이 맹활약중
국내에서도 꽃구독 서비스업체 '꾸까'가 MZ세대 파고들며 급성장
경조상 행사용 꽃수요에서 '일상속의 꽃수요'로 패러다임 전환성공
시리즈B 110억원 투자유치 발판으로 사업 고도화 적극 추진 계획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두가 우울한 시대에도 온라인 기반의 플라워테크(FlowerTech)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화훼시장과 동네골목 꽃가게에서 꽃을 사왔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꽃을 주문하고, 배달받는 새로운 문화에 눈을 뜬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꽃배달 서비스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1-800-플라워스닷컴'은 코로나 이후 매출이 2배 가량 성장하며, 매출액 2조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꽃배달 플랫폼 '블룸앤와일드(Bloom&Wild)'도 2020년 회사매출이 160%나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7500만 파운드(약 1225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지역을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화훼산업도 빠르게 온라인화되면서 도시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꽃수요가 매년 30%가량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불황을 뚫고 급성장중인 플라워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꽃 구독서비스 업체 '꾸까(kukka, 대표 박춘화)'가 대표적인 업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꾸까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말 IMM 인베스트먼트와 디티앤, 현대기술투자 등의 투자사로부터 90억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이번 투자 유치까지 성공함에 따라 꾸까의 시리즈B 투자 규모는 총 110억원에 달하게 됐다.
꾸까는 e-커머스 기술을 기반으로 꽃 매출의 90%를 온라인을 통해 창출하고 있으며 일상에서 즐기는 새로운 꽃 수요를 만들어내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라워테크 스타트업이다.
코로나 사태로 행사·경조사용 꽃 수요에 의존했던 기존 화훼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꾸까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일상에서 즐기는 꽃수요'를 새롭게 창출하면서 고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특히 꾸까의 주요 고객층은 MZ(밀레니얼+Z) 세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전체 꽃 주문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기존 꽃시장은 경조사용으로 꽃을 구입하는 중년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꾸까는 '일상속의 꽃수요'를 개척하면서 젊은 여성층의 호응을 많이 이끌어 내고 있다.
꾸까는 산지의 신선한 꽃을 전국으로 배송하기 위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루 3000다발 이상의 꽃을 주문부터 수령까지 24시간 내에 전국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현재 한국 꽃시장의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연 매출이 1.5억원 정도인 꽃집이 2만개 정도 영업하고 있다. 꾸까는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어가면서 향후 국내 꽃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도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간 꽃 시장이 4배 가량 성장했다.
꾸까는 카카오 등의 외부 대기업이 아니라 화훼 산업을 발판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독자적인 화훼 브랜드로 화훼 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고 평가도 받고 있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화훼 산업은 타 소비재에 비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여 큰 성장을 경험하지 못했다. 꽃을 생산하는 농가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유통 과정 역시 큰 혁신이 없어 최근 꽃값 폭등 사태도 일어났다. 꾸까는 이를 업계의 해결 과제로 생각하여 창업 초기부터 일상에서 즐기는 꽃 수요를 확대하는 사업 모델을 고집해 왔으며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여 대중의 꽃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이어 "꾸까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중들이 꽃을 사치재가 아닌 일상재로서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화훼 산업의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